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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복귀…불붙는 '야권 연대론'

입력 2017-08-29 18:54 수정 2017-08-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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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전면에 복귀하면서 야권의 선거연대와 정계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특히 안 대표가 '선명 야당', '대여 투쟁'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야3당의 협공 전선도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오늘(29일) 기재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두 가지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홍준표 대표 예방 (오늘) >

악수 후 자리에 앉은 두 대표

"의자 조금만…"
"두 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가까이 앉으라고…]

두 번째 포토타임

+++

어제 잠깐 예고해드렸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상견례. 대선 후 처음으로 각자 제1, 제2야당 대표가 되어서 만난 건데요.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 시시했습니다. 두 사람, 어제의 적이 오늘 동지가 된 걸까요, 아님 '공공의 적'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이 정부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저희들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 대표님이 힘을 합쳐서 바로잡는 데 앞장서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아침에도 또 북한이 저렇게 도발을 하고 일본까지 다 뒤집어놨으니 이런 문제, 정말 국익과 민생 차원에서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해나가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미국도 외면하고 일본도 외면하고 북한도 외면하는데… 레커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내가 보여지는데…]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외교안보가 아주 우려가 됩니다. 코리아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잖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탈원전과 같은 정책 현안을 비판하면서 우리 야당끼리 으샤으샤 잘 해보자, 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대여투쟁에 있어서는 확실히 한마음 한뜻이었습니다. 두 사람, 특유의 개그코드가 담긴 농담도 주고받았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대표님하고 채널을 좀 가동해서 제가 저녁도 한번 모시고. 대표님이 또 돈이 많으시니까…]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어제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오셔서 오늘도 그 옷 볼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정장 입고 나오셨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그 '화려한 옷', 양원보 반장이 어제 콕 집어 이야기했던 바로 그 '하와이안 셔츠'입니다. 부산 해운대 토크콘서트의 맞춤의상이었는데요. 어쨌거나 두사람,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서로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습니다.]

당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서 'MB 아바타' 발언을 날리자, 홍 대표가 '초딩 싸움'이냐고 공격한 건데, 반대로 홍 후보의 '돼지 발정제'를 둘러싼 설전도 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홍 후보가) 사퇴하셔야 된다는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지 않고 저는 카메라 보고 국민께 말씀을 드립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안 후보님, 이리 보고 말씀하시죠?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들어도 발언 수위가 상당한데요. 과거 사이야 어찌됐든, 지금은 '야권 연대'의 키를 쥔 두 사람입니다. 안 대표의 취임으로 물밑에서 이뤄지던 야권 연대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먼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불을 붙였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각 당마다 후보자를 냈을 때는 우리가 이기기가 쉽지 않지 않냐, 이런 얘기들이 지금 많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만이라도 우선 한번 선거 연대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의원도 "보수대통합 없이는 지방선거 필패다", "안철수-김무성을 포함한 범보수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취임 전부터 바른정당과의 '정책 공조'를 언급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바로 화답했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어제) : 저하고 대표님하고 싱크로율이 99%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오는지 이해하겠다 싶었고요.]

다만 안 대표는 바른정당이든 한국당이든, 선거를 위한 '공학적 연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홍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선거연대에 대한 이야기가 비공개 자리에서 나왔는데요. 홍 대표가 "우리도 원칙적으론 연대 계획이 아직 없다. 하지만 정치란 게 늘 상황이 변하지 않느냐"고 여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홍 대표가 최근 골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 전 대통령 출당 카드를 꺼내든 것도 결국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연대를 염두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죠.

이같은 야권의 움직임에 가장 심기가 불편한 건 역시 여당입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적폐연대' 하겠다는 거냐면서 일침을 날렸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적폐 연대를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부역 세력, 탄핵 책임 세력과 연대를 꾀한다면 이는 국민 민심을 정면으로 반하는 잘못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여당이라지만, 야권의 전략적 연대가 이뤄지면 타격이 없을 순 없겠죠. 오늘 야당 발제 제목은 < 안철수의 귀환, 불붙는 야권 연대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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