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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례적 '후보자 결점' 언급…"대통령의 투명성 의지"

입력 2017-05-21 15:12

외교장관 후보자 장녀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 '자진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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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후보자 장녀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 '자진신고'

청와대, 이례적 '후보자 결점' 언급…"대통령의 투명성 의지"


청와대, 이례적 '후보자 결점' 언급…"대통령의 투명성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단행한 내각과 청와대의 경제 및 외교안보라인 인선에서는 후보자의 결점을 먼저 솔직하게 밝히는 소통 방식이 눈에 띄었다. 역대 정부에서는 후보자의 약점들을 철저히 감췄다가 언론보도가 나오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인선 발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및 장하성 정책실장의 소감 발표가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조금 부가적으로 말씀드릴 게 있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장녀의 국적 및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조 수석은 "검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며 "첫째 장녀가 미국 국적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에 따르면 장녀는 1984년 강 후보자가 미국 유학을 하던 중 태어나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진 이중국적자였다. 그러다가 지난 2001년 국적법상의 국적선택 의무 규정에 따라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의 장녀는 어머니의 입각을 계기로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장녀가 1년 간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위장전입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2002년 2학기에 이화여고에 전학했는데 1년 간 친척집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능력을 높이 평가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검증을 통해 확인한 후보자의 흠결을 먼저 언론에 밝히는 것은 파격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촛불혁명에 힘입어 수립된 정권인 만큼 도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차피 언론 보도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날 '하자'라면 자진신고하는 편이 우호적 여론조성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도 "이런 말씀을 미리 드리는 이유는 주요 검증사항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했는지 투명히 발표하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에 미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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