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3000곳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름대로라면 요즘같은 날씨에 어르신들로 북적북적여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선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첫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의 한 경로당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았지만 쉼터 내부는 비어있습니다.
[경로당 관계자 : (쉼터) 지대가 높아서 나이 많은 사람은 걸어오다가 죽을까 봐 안 와요. 더우니까 돌아다니기 어렵잖아요. 여름엔 덜 와요.]
40명 이상이 머물 수있는 공간이지만, 3명에 불과했습니다.
무더위 쉼터라는 이름이 무색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민센터의 경우 별도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용객이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다 민원 업무 보러 오시는 분들이에요. 운영만 하고 있어요.]
홍보가 부족하다보니 쉼터 존재 자체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춘자/경기 고양시 :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팻말도) 못 봤어요.]
현재 서울시내에 운영되고 있는 무더위 쉼터는 3300여 곳으로, 올 한해 배정된 예산만 8억 6000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용객이 거의 없다보니,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