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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안철수신당…견제하는 기존정당

입력 2014-01-05 13:37 수정 2014-0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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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안철수신당…견제하는 기존정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앞세워 신당 창당작업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기존 정당들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안 의원과 새정추는 30%대를 넘나드는 가상지지율을 바탕으로 인재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진심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박선숙·김성식 전 의원 등이 영입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6·4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전북지사 후보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강준만 전북대 교수 등도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진심캠프 국민정책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역시 영입대상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할 경우 박호군·김효석·이계안·윤장현 등 기존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안 의원과 새정추의 기대다.

앞으로 새정추는 새로 영입한 인재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매주 1회 꼴로 개최하며 정치권 안팎의 기대감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여성이나 영남지역 인사를 추가영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재영입과 동시에 신당의 얼개를 짜는 작업도 한창이다.

새정추는 이달 말 헌법개정에 관한 새정추 차원의 입장과 청사진과 지방선거를 겨냥한 자체적인 지방정부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여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창당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이달 중으로 수도권 등지에서도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안철수신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 첫단계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였다. 실제로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지난 2일 새정추 회의에서 "어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놓고 여러 말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지금 생각해도 우리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며 신당의 지향점을 짐작케 했다. 새정추는 중도 보수진영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기존 야권까지 끌어안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안철수신당이 가시권에 진입하자 기존 정당의 견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기존 정당들은 우선 안철수신당의 가상지지율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지난 2일 "여야가 공히 제 할 일을 못했기 때문에 가상지지도가 높아졌다"며 "안철수신당이 어떻게 하느냐를 따지기보다 여든 야든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국민을 위해 협력한다면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지금 상황은 안철수신당의 최고치와 민주당의 최저치를 비교한 숫자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안철수신당에 관한 비판적인 견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와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이 '실내 수영과 바다 수영이 같은 수영인데 같지 않느냐'고 했는데 막상 실물 정치를 해 보면 이전에 했던 것과 지금은 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같은날 CBS라디오와 통화에서 "인구 5000만의 대한민국에 정치적 리더십과 정치활동을 하는 분들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다. 갑자기 어느날 공포의 외인구단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인재영입 전망을 어둡게 봤다.

다소 감정 섞인 반응도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끔 인간세상이 혼란할 때면 자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여기에 왔노라 그러면서 자칭 미륵이니 하며 세상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 정치권엔 그런 종류의 신비주의적 마법사가 나타나고 있다. 그 주제곡이 새정치라고 한다. 그런 마법사의 정치최면술에 경계주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새정추 합류 의사를 밝힌 윤여준 전 장관을 겨냥해 "이회창,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다시 안철수로. 특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지지 TV 연설 이미지 아직 강렬히 남아 있는데 돈을 받고 일하는 선거기획사라면 차라리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윤 선생님, 이건 아닙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가 열릴 6월이 다가올수록 새정추와 기존정당간 신경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세력다툼과 논리대결 끝에 유권자들이 과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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