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최소한의 역할은 해낸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열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10차례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은 류현진을 포함해 13명 뿐이다. 다저스 동료 중에는 클레이튼 커쇼(11번)만이 류현진 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1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후 가장 많은 피안타.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전이던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늘 한 자릿수 안타를 내줬다.
13일에는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이날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4회에는 코디 로스-미겔 몬테로-마틴 프라도-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4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믿었다. 류현진은 클리프 페닝턴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패트릭 코빈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3점으로 막았다. 6회말에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페닝턴을 헛스윙 삼진, 윌리 붐키스트를 1루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불펜의 난조로 7승 달성을 또 미뤘다. 하지만 류현진은 5월 23일 밀워키전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시즌 13번의 등판 중 10번의 퀄리티스타트. 이미 류현진은 '최소한 6이닝을 안정감있게 책임지는 투수'로 공인됐다.
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