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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패듯 패고 강제로 끌고가" 강제동원 피해자 새 증언

입력 2021-07-16 20:15 수정 2021-07-17 15:49

조선인 차별 없었다는 일본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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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차별 없었다는 일본 주장 반박


[앵커]

일본의 군함도 역사 왜곡을 지적하는 유네스코 결정문이 오늘(16일)부터 열리는 온라인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인데요. 우리나라와 일본의 시민단체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새로운 육성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내용들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1940년대 일본 총독부가 '인력 공출 대상'으로 지목한 건 '농촌의 가난한 청년들'이었습니다.

[고 최장섭/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화면제공: 민족문제연구소) : 느닷없이 개 패듯 패가지고 강제로 들고 나갔지.]

손용암 할아버지는 16살 때, 아버지 심부름을 갔다가 사복 형사에 붙잡혔습니다.

[손용암/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화면제공: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민족문제연구소) : 옛날 '당꼬바지'라고 있잖아요. 형사들은 표가 났어요. 문 잠그고 내보내 주지를 않는 거예요. 납치죠. 완전 납치죠.]

동원에 응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위험해졌습니다.

[고 최영배/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화면제공: 민족문제연구소) : 도망가면 부모를 마룻바닥에 무릎 꿇고 앉히고 해코지하려는 게 꼴 보기 싫어서 내가 죽으면 죽고 살면 산다 하고 (동원) 가는 거지.]

어딘지 모르고 끌려간 노동 현장은 '인간 지옥'이었다고 합니다.

군함도의 9층 건물 지하에 배치된 고 최장섭 할아버지는, 탈출하다 붙잡히면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맞았다고 했습니다.

[고 최장섭/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화면제공: 민족문제연구소) : (조선인들) 숙소는 제일 하층에, 하층에 (바닥이) 질퍽질퍽한 데. 일본 놈들은 다 고층에. 밤에 잠을 자는데 여러 어른들과 아이들이 쥐가 나서, 기운이 부족하니까 힘이 드니까 소리를 지르고, 밤이면 그 아우성 소리가…]

제련소와 탄광 등 가장 위험한 현장엔 여지없이 조선인들이 배치됐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흔적은 남았습니다.

[류기동/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화면제공: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민족문제연구소) : 천장이 떨어져서 머리에 흉이 네 군데가 있어. 와이어 줄로 여기(발목)를 감아 끌려가다 다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며 기억도 흐릿해졌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김승은/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고령의 생존자들이 많은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자신을 지목해 강제동원했던 구장, 면장, 순사의 이름은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한·일 시민단체들이 새로 발굴한 피해자 19명의 육성 증언은 11월까지 서울 용산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시됩니다.

(화면제공 : 민족문제연구소·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영상취재 : 이동현 / 영상편집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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