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의 독자노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비스트가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상표권'이다. 비스트에겐 미래가 달린 문제다.
비스트는 지난달 15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의 7년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한 달 간 '무적 신세'였지만 독자노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관계자들을 통해 흘러나왔다.
결국 29일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스트가 계획대로 독자회사를 설립했고, 법인명을 '굿럭'이라고 짓고 활동을 이어간다.
유력 제작자들을 모으고, 외국 자본을 투자 받는 등 순조롭진 않지만 독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비스트'라는 팀명 사용권 및 저작권 등 상표권은 현재 큐브에 속해있다. 큐브는 올해 초 비스트라는 상호를 총 3개의 상품군인 음원·광고·가수공연업 등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 상표의 존속만료일은 각각 2026년 1월 25일, 2월 23일, 4월 1일이다.
만약 비스트가 큐브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자 회사를 설립한다면 비스트는 2026년까지 적어도 10년간 비스트란 그룹명으로 활동할 수 없다. 만약 다른 팀으로 그룹명을 변경한다 해도, 비스트로 발표한 곡을 다른 곳에서 부를 경우 모든 곡에 대한 저작권료를 큐브에 지급하고 공연을 해야 한다. 또한 2026년 이후에도 큐브에 상표권 연장 권리가 있다. 한 마디로 비스트는 큐브와 재계약을 해야만 비스트라는 이름을 존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그룹 신화가 상표권 분쟁에서 힘들게 이름을 얻어낸 것처럼 비스트도 긴 싸움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트는 '독자노선'의 의지가 강하다. 비스트가 설립한다는 '굿럭' 측과 큐브는 여전히 "논의 중"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정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현·황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