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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공항·역 유실물 보관소에 쌓인 '명절 후유증'

입력 2016-09-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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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공항이나 KTX역의 유실물 보관소엔 깜빡 두고 간 물건이 넘쳐납니다. 혹시라도 주인이 찾아올까, 소중히 보관은 되어 있는데 잘 찾아가질 않아 골칫거리입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추석 연휴 닷새 동안 하루 평균 16만2000여명이 다녀간 인천국제공항입니다.

공항 지하 1층입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을수록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유실물들이 바로 이곳에 모인다고 하는데, 안쪽에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거나 주운 물건을 신고하려는 이용객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정원/경기 부천시 소사동 : 보드카요. 한쪽에 여행 가방 작은 거 끌고 한쪽 손에는 비닐봉지 들었는데 잊어버렸어요. 나오니까 없는 거예요.]

다행히 주인을 찾아가는 분실물도 속속 나옵니다.

[올윈/인도네시아 관광객 : 오늘 자카르타로 돌아가는데 공항 유실물 보관소에서 물건 찾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이곳에 정식 접수된 분실 신고만 511건으로 하루 평균 102건에 달합니다.

유실물센터 뒤쪽에 있는 창고에 들어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7월, 8월, 9월 이렇게 월별로 나눠 진열대에 분실물을 보관하고 있는데 꽉 차 있습니다. 안쪽을 보면요, 사 의류매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옷들이 이렇게 옷가지에 걸려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물건을 봤더니, 하나하나 유실물 표가 달려있습니다. 이 안에는 접수번호, 날짜, 그리고 간단한 물건 설명서가 적혀있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 기간동안 특이한 물건도 접수됐다고 하는데요. 이쪽으로 가보면 대나무와 그리고 안쪽에 장이 담겨있지 않은 장독도 발견됐습니다.

KTX 서울역도 연휴 때마다 유실물이 30퍼센트 가량 급증하는데 특히 선물세트가 많이 접수되는 게 특징입니다.

이곳 서울역 유실물센터 같은 경우는요 특이한 점이 이렇게 두 대의 냉장고가 있다는 겁니다. 안쪽에 뭐가 있을지 문을 한 번 열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겹으로 싸여진 포기김치도 있고, 특히 지역에서 올라오는 열차 같은 경우는요 그 지역 특산물이나 아니면 유명 간식거리도 열차에 두고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접수된 물건을 잘 보관해보지만 장기간 찾지 않는 물건도 있어 골칫거리입니다.

[우형균 팀장/KTX 서울역 : 2015년 유실물인데, 연락이 됐던 거는 저희가 함부로 할 수가 없어요. 공간은 한정돼 있고 찾아가지 않으시면 보관하는 데 어렵죠.]

유실물 반환율을 집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난달 주인이 되찾아간 유실물은 49.4퍼센트로 절반이 안 됩니다.

열차 안에서 발견한 검은색 장지갑입니다. 이 내용을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습득날짜와 장소가 자세히 나와있어서 잃어버린 내 물건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물건이 내 물건이다 가짜로 주장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일부 유실물 정보와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아홉 달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관련법에 따라 복지센터에 전달하거나 분기별로 열리는 공매로 팔려 국고로 귀속됩니다. 주인과의 인연이 완전히 끝나는 겁니다.

명절에 잃어버린 물건에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묻어있어 더욱 아깝기 마련이죠. 오늘 공항이나 역, 터미널의 유실물보관센터부터 차근차근 문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상 밖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들은 이렇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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