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흑인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한국계 경관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남다른 헌신을 기리고자, 유족에겐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엔 사흘째 애도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경찰서 앞 국기 게양대 아래엔 시민들이 놓고간 꽃다발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크리스 갤러거/신시내티 시민 : 사람들이 소니 김처럼만 살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예요.]
"총을 든 남자가 위험하게 돌아다닌다"는 허위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했다가 전화를 건 흑인의 총에 맞아 숨진 한국계 경찰관 소니 김의 희생을 추모하는 겁니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지인들에게 "경찰에 의해 죽을 것"이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1977년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소니 김은 경찰 생활 27년 동안 22차례나 훈장을 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의 남다른 헌신을 기리기 위해 김씨의 유족들을 돕는 온라인 모금에 사흘째 2100명 이상이 동참해 우리 돈 약 1억3000만원이 모였을 정도입니다.
총을 쏜 범인의 할머니도 김씨의 가족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유닉 로우/범인 할머니 : 가족들, 그의 자녀들과 부인의 슬픔은 헤아릴 수도 없을 겁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러 나왔습니다.]
신시내티 시민들은 장례식 날인 오는 26일 추모의 뜻으로 경찰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