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를 다녀간 홍콩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세로 현지에서 격리되면서, 홍콩 당국이 의료계에 '한국 방문을 자제해달라' 이런 요청을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메르스 환자를 취급한 병원의 정보를 달라'는 홍콩 측의 요청을 거부한 게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일 홍콩의 30대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세로 격리돼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의사는 지난달 말 한국의 모 병원에서 개최된 학술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홍콩 당국은 정보의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한국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K씨가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병원 명단을 요구했으나 한국 정부가 제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코윙만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의료계에 '한국, 특히 서울 지역과 의학 교류를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신도 조만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두 개의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시민들에겐 한국에 가더라도 병원을 찾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역시 중동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서만 하던 발열 검사를 한국발 여행객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중국이 오늘(3일)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한국인 3명을 추가로 격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된 인원은 한국인 14명을 포함해 총 88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