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 결국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그동안 안 하겠다고 했다가 나선 셈인데, 재보선 국면에서 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교동계 움직임이 야권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리틀 DJ'로 알려졌던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오는 5일 임채정, 김원기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함께 문재인 대표를 만나 재보선 지원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수 대변인/새정치연합 : 문재인 대표와 당 원로들은 선거를 앞두고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권 고문 뜻과는 달리 동교동계는 선거 지원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교동계 50여 명이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권 고문의 재보선 지원 문제를 거수로 확인했는데, 반대한다는 데 대부분 손을 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야권 분열로 고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요청에 권 고문이 화답을 한 셈이 됐습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선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등 새정치연합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 고문이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했지만, 동교동계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입니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필요할 때만 손을 내미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2.8 전당대회 때 문 대표와 격돌했던 박지원 의원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