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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몰고 온 '다나스' 소멸…제주 1000㎜ 넘는 폭우

입력 2019-07-20 20:10 수정 2019-07-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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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처음 한반도를 향해 올라온 첫 태풍 다나스가 오늘(20일) 정오쯤 소멸했습니다. 당초 남해안으로 들어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륙 직전 열대 저기압으로 약해졌습니다. 이번 태풍은 유난히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제주에는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남해안에는 여러 피해를 남겼습니다. 부산에 취재 기자 먼저 연결하겠습니다. 

배승주 기자, 지금은 일단 비가 그친 거 같은데, 부산은 침수된 곳이 워낙 많다고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부산 동래구 세병교 인근입니다.

지금도 제 옆으로 흙탕물이 쉴 새 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수변공원으로 내려가는 길목도 이렇게 물에 차있습니다.

불어난 물에 공원은 물론 바로 옆 차도도 완전히 물속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로수도 절반 정도만 모습을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이번 폭우로 물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비가 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이미 내린 빗물이 워낙 많아 물이 빠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침수는 인근 연안교와 사상구 수관교 등 부산시내 곳곳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가 있는데 그래도 예상대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해서 지났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 것 같습니다. 태풍이 이렇게 일찍 소멸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어제만 해도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전남 진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오늘 아침 진도 앞바다 소멸로 예보를 바꿨습니다.

태풍은 낮은 온도의 바닷물 위를 지나면 세력이 약해지는데 어젯밤과 오늘 새벽 태풍이 지나온 제주 서쪽 해상이 이런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앵커]

육지로 들어어지는 않았지만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제주에는 1000mm가 넘게 내렸다고 조금 전에 전해드렸는데, 이 정도 양이면 역대급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8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산간 삼각봉에 1268mm, 윗새오름도 1198mm 입니다.

오늘 하루 성산에 내린 비의 양도 262.7㎜인데요.

이는 1923년 강수 관측 이래 7월 중 역대 두 번째 많은 일강수량입니다.

이렇게 비가 많았던 것은 이번 태풍이 이미 한반도 인근에 있던 장마전선을 끌고 오면서입니다.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태풍의 특성상 태풍 동쪽에 있던 제주와 남해안 쪽에 다량의 수증기가 뿌려진 효과입니다.

현재도 제주와 남해안 일대는 기상특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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