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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7명 사망 토바펜션 폭발사고…"가스 배관 마감처리 부실"

입력 2020-03-17 10:13 수정 2020-03-17 13:18

펜션 60대 업주 구속·직원 등 8명 입건…마감 조치 허술하게 처리
가스누출에 의한 1차 폭발 후 4분 뒤 휴대용 가스버너 2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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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60대 업주 구속·직원 등 8명 입건…마감 조치 허술하게 처리
가스누출에 의한 1차 폭발 후 4분 뒤 휴대용 가스버너 2차 폭발

일가족 7명 사망 토바펜션 폭발사고…"가스 배관 마감처리 부실"

설날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이 사망한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 업주가 구속됐다.

경찰은 가스레인지 교체 과정에서 가스 배관의 마감 처리를 소홀히 한 업주 등의 과실 등으로 인해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은 과실폭발성물건파열죄와 업무상 과실치사,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토바펜션 업주 A(6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펜션 직원, 액화석유(LP)가스공급업자, 건축업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사고가 난 동해시 토바펜션 객실 내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등 전기조리시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의 마감 조치 등을 소홀히 해 일가족 7명이 사망한 가스폭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펜션 업주가 'LP가스 배관을 직접 또는 직원을 시켜 교체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행위가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펜션 업주 A씨는 냉동공장으로 쓰던 이 건물을 1999년 다가구주택으로 용도 변경한 뒤 민박 영업을 하다가 2011년 전체 리모델링 후 행정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미신고 펜션 영업을 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8개의 객실 내 설치된 조리시설을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했다. A씨는 당시에는 쓰지 않는 가스 배관을 육각볼트로 막음 처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덕션 고장 시 가스 배관의 막음 장치를 풀고 가스 배관을 다시 연결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신이 직접 또는 직원에게 지시해 가스 배관 마감 조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스공급업자는 사고 펜션의 가스용기나 배관 등을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한 검사하도록 한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51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과 가스누출 실험, CCTV 영상 분석 등 사고 원인 규명을 벌였다.

경찰은 A씨 등이 부실하게 마감한 가스 배관과 열린 중간밸브를 통해 다량 누출된 가스가 불특정한 점화원에 의해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시 폭발은 가스 누출에 의한 1차 큰 폭발에 이어 4분여 뒤 휴대용 가스버너의 부탄가스 용기에 의한 2차 폭발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망자들의 사인은 '폭발에 의한 화재사'다.

사고 펜션 객실의 가스 배관 중간밸브가 왜 열려 있었는지와 폭발 당시 점화원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펜션의 불법 증·개축 등 건축물 처리와 관련해 공무원의 관리 부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일가족 7명이 사망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는 설날인 지난 1월 25일 오후 7시 46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70대 4명의 자매와 이들의 남편 2명 등 일가족 6명이 숨지고 60대 사촌은 전신 화상을 입어 전문 병원에서 치료 중 숨지는 등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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