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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키워드] 한 나라의 품격과 불참 사이…'국격'

입력 2018-10-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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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의 < 뉴스룸 키워드 > 는 '국격'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재판정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격을 떨어뜨린다."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선고공판 참석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이유였죠.

'한 나라의 품격'이라고 정의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이 낯선 단어가 사전에 들어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0년대 후반 이후, 국격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등장합니다.

"국격을 높이는 기본"

"국격을 따져서 신중히 하겠다"

"국격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

이러한 대통령 발언이 이어지자,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는 국격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벌였고, 또 국립국어원은 2011년에 '국격'을 표준대사전에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정치적, 사회적 결사체인 국가를, 과연 물건처럼 격을 따질 수 있는 것일까.

지적은 그때부터 나왔습니다.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군대가 강한 나라, 혹은 영토가 작은 나라.

경제력이나 국방력을 서로 비교할 수는 있어도 국격은 무엇으로 비교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이후 한동안 잊혀져 있던 국격이라는 단어는 이번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을 통해 다시 등장했습니다.

과연 나라의 격을 높이거나 낮추고, 또 평가하는 게 가능할까.

설사 그렇다 할 지라도, 전직 대통령이 선고에 출석하고 안 하는 것이, 과연 그 격이라는 것과 상관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오늘의 < 뉴스룸키워드 >, '국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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