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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효과 94.5%"…유통기한 화이자의 6배

입력 2020-11-17 18:1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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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특히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레(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예방률 95%의 백신 개발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죠.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일 '정치부회의' :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을 때 어떤 것부터 들으시나요. 저는 일단 나쁜 것부터 들어놓고 마무리를 좋은 소식으로 훈훈하게 끝맺는 걸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오늘 발제에서도 나쁜 소식부터 전할 건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안 좋은 소식부터 듣고, 마지막에 좋은 소식으로 희망찬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230명을 기록했습니다. 나흘 연속 200명대고요. 오늘은 특히 국내 발생만 놓고 봐도 202명,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발생 환자가 200명이 넘은 건 지난 9월 초 이후 두 달 반 만입니다.

정부는 사람 많고 위험한 데는 가지 마라, 이를테면 클럽, 노래방,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을 '중점관리시설'로 지정해 이용 자제를 당부해왔죠. 다정회 식구들도 혹시 회의에 지장이 갈까 아주 철두철미하게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데 안 가도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카페나 직장, 음식점, 백화점, 지인 모임 등등 일상 속 집단 감염이 만연해 있고요. 바꿔 말하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아예 일상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먼저 수도권 상황입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11.3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에 도달하였습니다.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 수는 39.7명으로 격상 기준인 40명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정부는 오늘 회의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합니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수도권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올랐습니다. 서울과 경기는 모레인 19일 0시를 기해, 인천은 23일 0시부터 시작입니다.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요. 클럽을 비롯한 유흥시설, 노래방, 식당, 카페 등 9종의 중점관리시설에서는 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됩니다. 클럽 내 춤추기나 좌석 이동은 금지, 노래방에선 음식 금지, 식당과 카페는 최소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야 합니다. 일반관리시설 14종엔 PC방과 학원,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등이 포함되는데요. 역시 인원 제한 방역수칙이 적용됩니다.

▶ (화면출처 : JTBC '사생활' 2회)

방금 보신 결혼식장을 기준으로, 정확히 잴 순 없지만 일단 테이블 간격은 최소 1m로 유지해야 하고, 테이블당 인원도 제약이 생깁니다. 총인원은 면적 4㎡당 1명이니까 예컨대 400㎡, 120평 정도 식장이면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방식입니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을 제외한 하객들은 마스크가 필수고요. 출입자 명단 관리, 주기적인 환기 및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집회·시위나 콘서트, 학술행사, 축제의 경우는 아예 전체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요. 응원으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스포츠 관람도 경기장별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30%만 현장 관람이 가능합니다. 학교는 등교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예배·미사·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의 30%만 채우고 모임·식사는 금지입니다. 민간기업은 재택근무가 권고됩니다.

[국무회의 : 국민들께서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더 큰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하는 일 없이 빠른 시일 안에 완화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턴 희망찬 발제 마무리를 위한 기쁜 소식입니다. 지난주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 중간결과 90%의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하면서 드디어 '게임 체인저'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는데요. 밤사이 낭보가 또 들어왔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5월 20일) :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보시면 JTBC 정치부회의가 2등에 있고요. 이 밑에 모더나 관련주, 모더나라고 있습니다. 도대체, 모더나가 뭐더나 싶으셨을 텐데, 미국의 바이오기업 이름입니다.]

제가 지난 5월 첫 소개를 했던 회사입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더 높은 94.5%의 3상 시험 결과를 거뒀단 겁니다. 현존하는 백신 가운데 예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역 백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화이자 것과 비교해, 보관이나 유통과정에서도 이점이 있는데요.

[누바르 아페얀/모더나 회장 (현지시간 지난 16일) :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상태가 필요 없습니다. 이 특징 때문에 더 광범위하고 더 쉽게 백신을 보급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보죠.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넘는 초저온에 보관해야 한다는 게 최대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유통기한도 영하 70도에서 6개월, 일반 냉장 상태에선 최대 5일에 불과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모더나 백신은 장기 보관하는 데 영하 20도면 충분하고요. 일반 냉장고에서도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의 6배에 달하는 기간입니다.

[누바르 아페얀/모더나 회장 (현지시간 지난 16일) : 우리 제품은 냉동 조건인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어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2~8도의 냉장 상태에서 백신을 30일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해동 이후 상온에서 12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모더나는 12월 초 미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승인만 되면 "당장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2천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많게는 10억 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코로나에 지친 인류에겐 분명한 희소식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 16일) : 이제 우리는 꽤 효과적인 두 개의 백신을 갖게 됐습니다. 코로나를 통제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아주 강력한 한 걸음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16일) : 파우치 소장과 책임 있는 두 제약회사(모더나와 화이자)가 이 백신을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면, 나는 접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도 덧붙였는데요. 실험 데이터가 충분했는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숨야 스와미나탄/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 (현지시간 지난 16일) : 특정 기간 동안 부작용 여부를 관찰해야 하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느 정도 예방하는지, 고령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더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더나 백신 개발은 내 덕이다, 주장한 사람. 예상하셨죠.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전염병을 종식시킬 이 훌륭한 발견들이 모두 저의 임기 동안 일어났다는 사실을 부디 기억해주세요."라고 적었는데요. 공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은 모더나의 백신 개발 비용을 일부 지원했다고 합니다.

다만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가망 없는 대선 불복에 몰두하느라 코로나 대응에는 사실상 손을 놨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 전담 회의는 다섯 달 전에 들어온 게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바이든 당선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예방률 95%' 백신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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