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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툴지만…'비보잉'으로 희망 품는 소년 재소자들

입력 2014-12-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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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지컬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하지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팀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년교도소를 찾았습니다. 올 초부터 꾸준히 찾아 지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희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상북도 김천의 한 교도소입니다.

연습실에서 비보잉 춤 연습이 한창입니다.

[시선을 뒤로, 이렇게 하는 거야. 대각선으로 하고 발만 차주는 거야.]

소년 재소자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움직입니다.

아직 서툴고 어색하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열중합니다.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화려한 무대장치나 조명은 없지만, 열정만큼은 전문가 못지 않습니다.

힙합과 발레가 조화를 이룬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팀이 김천 소년교도소를 찾은 건 지난 2월입니다.

재소자들에게 비보잉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몸을 부대끼면서 실력도, 정도 많이 늘었습니다.

[박경호/'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단원 :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춤을 추라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밖(사회)에 나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꿈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6개월 전 입소한 19살 김 군은 비보잉을 배우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김모 군/19세 : 여기서 생활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날 되면 열심히 할 수 있고, 땀 흘리다 보니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습니다.]

잃었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김모 군/19세 : 같이 친구들이랑 하다 보니까 재미있고, 힘든 기술 하나씩 배우다 보니 보람도 있고….]

[성맹환/김천 소년교도소장 : 자신감이 많이 회복됐고 얼굴 표정이 상당히 밝아졌습니다.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져서 싸움이나 폭행 사고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크리스마스를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 하지만 비보잉을 통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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