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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쟤 좀 봐라"…허재처럼 큰 경기에 날아오른 허훈

입력 2022-04-22 21:04 수정 2022-04-2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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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수원KT : 저희 형이요? 많이 배 아플 겁니다.]

[앵커]

형 허웅이 지켜보는 앞에서 28점을 쏟아낸 동생의 재치 있는 인터뷰입니다. 데뷔 이후 처음 밟는 4강 무대를 휩쓴 허훈의 경기 모습에선 큰 경기에서 강했던 아버지 허재가 겹쳐졌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수원KT 89:86 안양KG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 

거친 드리블로 수비수 세 명을 제쳐내고 골을 넣고 상대 수비가 이런 돌파를 막으려 조금 처진다 싶으면 3점 슛을 꽂아 넣습니다.

허훈보다 키가 21㎝나 큰 외국인 선수를 앞에 둔 상대 KGC의 '변칙 수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허훈/수원KT : 전혀 기죽지 않고 또 힘이 기가 막히게 세거든요. 작은 고추가 맵잖아요.]

어머니와 형이 보는 앞에서 전반에만 17점을 넣은 허훈.

5년 전, 프로에 데뷔한 뒤 4강 플레이오프를 밟은 건 처음인데, 떨리는 무대에서 팀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낸 모습은 아버지 허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허훈/수원KT (지난 1월) :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던져라 안 들어가면 그때 욕먹으면 되니까…]

처음엔 허재의 아들이어서 쏟아졌던 관심을 허훈은 아버지도 못해본 기록들로 스스로를 증명해왔습니다.

3점 슛 연속 9개, 한 경기 20득점 20어시스트는 프로농구에서 허훈이 처음 쓴 기록인데, 사실 올 시즌엔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개막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달을 쉬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도 잠시, 코트에 돌아온 첫날, 20득점을 올린 허훈은 이후엔 형 허웅과의 맞대결로, 형이냐 동생이냐, 침체된 프로농구에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채웠고, 이번엔 플레이오프에 못 간 형을 유쾌하게 자극했습니다.

[허훈/수원KT : (형에게) 뭐 해줄 말 여기서 되게 많은데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형 기분 안 좋을까 봐, 농담이고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군입대를 하는 허훈은 우승이 절실하다 말해 왔는데 양 팀 최다 28점을 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80%를 잡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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