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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유치원 원장 '집단 반발'…토론회 '문전성시'

입력 2018-10-0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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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 < 문전성시 > 입니다.

[앵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문전성시라면 좋은 얘기인데 어디입니까?

[기자]

어제(5일) 열린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 얘기입니다.

국회에서는 워낙 다양한 토론회가 열리지만 이렇게 토론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제 의원실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시면 보시는 것처럼 3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서 있을 공간조차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기자]

먼저 토론의 주제를 한번 보시면 토론회 자료집의 제목인데요.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입니다.

그러니까 토론회를 듣고 싶어서 온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토론회를 막기 위해서 온 사립유치원 원장 등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앵커]

토론회를 막기 위해서 왔다, 반대한 이유는 뭐였습니까?

[기자]

그전에 한번 당시 영상을 한번 다시 보시겠습니다.

[내려와! 내려와!]

보시는 것처럼 박 의원이 이렇게 진행을 위해서 말을 할 때 내려오라고 이렇게 소리를 치고요.

어렵게 다시 시작한 토론회 모습을 다른 영상으로 한번 보시면 이처럼 회원들이 우산으로 화면을 가리면서 토론회 진행을 방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그래서 그 이유를 한유총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답을 했는데요.

"일단 토론회 제목부터가 '비리근절을 위한 토론회'인데 사립유치원 전체에 대한 인격모독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또 이 토론회 내용에도 문제가 있는데 "일부 감사 결과로 사립유치원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가는 위험한 발상이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치원 비리 감사 결과를 이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번 토론회 초점 자체가 비리유치원의 실태고발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몇 개 저희가 뽑아왔는데요.

먼저 첫 번째 사례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감시단이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을 점검한 결과 91개 시설에서 위반 사례를 적발한 건수가 609건, 또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만 205억 원이었습니다.

[앵커]

91곳에서 위반 건수가 600개가 넘었다고 그러면 그 숫자가 적지는 않은 느낌이네요.

[기자]

일부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많은 곳에서 적발이 된 건데요.

또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의 감사 결과도 어제 발표가 됐습니다.

여기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는데 2015년부터 올해까지 약 3년간 경기도 내 유치원 94곳을 감사한 결과입니다.

보시면, 이 구체적인 사례를 한번 보시면 급식비와 방과후과정비 항목에서 랍스터, 킹크랩, 홍어회, 주류 등을 구매해 지출한 게 적발됐습니다.

아이들이 먹었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그런 종목들이고요.

또 이뿐만 아니라 모 유치원 원장은 피부과에서 11차례에 걸쳐서 703만 원을 쓴 사례가 있었고요.

또 흙침대를 구매하는 데 650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아이들 원비에서 사용한 거고요.

또 오후 2시 반에 하원하는 원생들에게 모두 종일반에 참여하는 것처럼 속여서 지원비를 부당하게 수령한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체 94곳을 조사한 것인데 이처럼 회계 부정이 적발돼 조치 대상이 된 곳이 단 2곳을 제외한 92곳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나저나 토론회는 어떻게 잘 마무리가 됐습니까?

[기자]

이 토론회 자체가 비리사례를 공유하고 또 대안을 모색해 보자 그래서 토론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처럼 반발이 심해서 토론은 아예 진행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박용진 의원과 직접 통화해 봤더니 사립유치원 관계자뿐만 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동료 의원들에게서 '하지 말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감이 끝난 뒤에 토론회를 다시 열겠다고 했지만 사실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구를 통해서 다른 의원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겠군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삼각김밥 > 입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어제 정의당이 낸 논평부터 한번 보시겠습니다. '삼각김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 무슨 삼각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잔말 말고 자유한국당의 정개특위 명단이나 즉각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현재 정개특위 구성을 놓고 정의당과 한국당은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개특위 구성에 대해서 여야 합의는 사실상 지난 7월에 합의가 끝났지만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면서 정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만큼 정개특위에서 정의당은 빠져라, 이렇게 한국당은 요구하고 있는 거고요.

정의당은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이야말로 빠져라" 이렇게 반박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불만을 표시한 것은 알겠는데 특별히 삼각김밥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바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지난 2일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한 방송사에 나와서 이렇게 답을 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 사용 관련해서 "야근을 할 때 그럼 사비를 써야 하냐" 이렇게 사회자가 묻자 보시는 것처럼 "청와대 직원들이 와인바가 아니라 이 삼각김밥을 사먹었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한 바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정의당은 본질은 삼각김밥이 아니라면서 즉각 반박한 바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지난 4일) : 밤 11시 이후에 야근 삼각김밥을 먹었든, 24시간 영업하는 설렁탕집에서 국밥을 먹었든 사용한 본질은 한 가지입니다. 국민이 그 내역을 알 수 있으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정치권에서 삼각김밥이 화두가 되고 있는 그런 모습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 비하인드뉴스 >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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