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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대선 후보 백종원?…"꿈도 꿔본 적 없슈"

입력 2020-06-23 18:4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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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대표가 최근 의원들과 차기 대선주자 이야기를 하다가 요리 연구가이자 방송인이죠, 백종원 씨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고 합니다.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백종원 씨가 오늘(23일) 입장을 냈습니다. "대통령 꿈도 꿔본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관련 소식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 백종원?…"꿈도 꿔본 적 없슈"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아직 '최없음'을 대체할 카드를 찾지 못했나 봅니다. 대선주자는 누가 되는 거냐, 그렇지 않아도 대답하기가 마땅치 않은데 이번엔 통합당 의원들이 물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킹메이커인데, 그냥 없다고 할 순 없었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이분을 대선주자의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바로 백종원 씨입니다.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통합당 의원들도 "그 먹방하시는 분"이라고 호응을 했습니다. 백종원 씨를 단순히 '먹방'으로 규정하는 이 센스, 역시 통합당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 누가 봐도 농담인데 다큐로 받아들인 분들이 좀 있었나 봅니다. 조수진 대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대선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한다는 걸 말씀했다"는 겁니다.

갑자기 정계로 소환된 백종원 씨도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지금은 일이 제일 좋다"고 말입니다. 백종원 씨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16년 4월) : (백종원 씨 본인은 생각 안 하더라도, 말하자면 지금 이제 총선 때인데 어디 비례대표 제안이라든지?) 아이고,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세요. (들어왔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아들을 걸고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진짜 관심 없으세요?) 네. 전혀 관심 없습니다.]

정치권이 백종원 씨를 탐내는 이유, 한번 살펴볼까요. 최근 한 달간 감성어 추이입니다. 긍정이 65%, 부정이 11%에 불과합니다. 키워드를 볼까요. '도움, 해결하다, 진심' 어찌 보면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럼 통합당은 어떨까요? 부정이 56%, 긍정 20%입니다. 키워드는 더 적나라합니다. '이상하다, 한심한, 부정선거' 단어 그대로입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절대로 찍고 싶지 않은 정당, 45%로 미래통합당이 압도적 1위였습니다. 한 마디로 '비호감'이라는 겁니다. 혹여 백종원 씨가 대선주자로 나선다고 해도 통합당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까 싶습니다. 기본 재료가 좋아야지, 만능 간장에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통합당도 총선 이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긴 합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에게도 이런 쓴소리를 했습니다.

[오신환/미래통합당 의원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지난달 26일) :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 중에 하나가 미래지향적이지도 않았지만, 비호감도가 높았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치인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성찰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들에 대해서 과감하고 추진력 있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호감도가 굉장히 또 있거든요.]

여기에 21대 총선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정화가 된 점도 있습니다. 대신 개그 캐릭터는 좀 약해졌지만 말입니다. '이 사람이 나왔구나' 할 정도의 인지도에 '70년대생으로 경제를 알고' '백종원 씨 같은 호감형' 대선주자, 과연 통합당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다음 대선, 2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 이게 다 윤석열 때문? 함구령에도 민주당 '부글' >

윤석열 검찰총장이 요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융단폭격을 맞고 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 화면출처: 유튜브 '시사발전소') :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 총장의 그런 인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들거든요.]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지난 19일) : 제가 윤석열이라면요. 벌써 그만뒀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렇게 그냥 버티고 있겠습니까.]

이를 지켜보던 이해찬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윤 총장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고 함구령을 내린 겁니다.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여당이 나서서 흔들어대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는 데다,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대통령께서 지금 윤석열 총장에 대한 재신임을 분명하게 밝히시든지, 그렇지 않으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어떠한 조치를 취하시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해야만 일반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정치권에서 피상적으로 '나 같으면 사퇴를 해야 되겠다'는 이런 말들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고…]

이해찬 대표의 지시를 놓고, 또 이분이 나섰습니다. "당 서열 1위의 말을 듣고, 전체주의 정당입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건 기우였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지금 윤석열 총장으로 볼 때, 저는 검언유착 사건, 이것이 정말 윤석열 총장에게는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이해찬 대표에게 '레임 덕'이 온 건지, 아니면 윤 총장이 그만큼 여당 의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윤 총장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맨 건 분명해 보입니다.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얽혀 있는 검언유착 사건. 윤 총장이 독자적으로 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자문단 단원은 총장이 직접 위촉을 하고 심의 과정도 모두 비공개입니다. 시작 전부터 '밀실 운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검찰 개혁을 주장하며 한창 날이 선 여당 의원들, 이걸 그냥 지켜볼 리 없습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도 가차 없었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수사, 개혁의 대상인 경우 있잖아요. 누구든지 있는데. 개혁의 대상이면, 결국 대상인 사람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거는…]

[추미애/법무부 장관 (지난 18일) :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그렇게 단정을 짓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앞으로 1년 정도 남은 윤 총장의 임기, 순탄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 때아닌 '족보 논쟁'…조광조 이어 이번엔 조식? >

정치권에 난데없는 '족보 논쟁'이 붙었습니다. 조선시대 경상우도 학풍을 세운 남명 조식 선생을 두고서입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조식 선생의 업적을 소개한 뒤에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조식 선생이 웅동에 살았고, 웅동은 창녕 조씨 집성촌이었으며 조국 전 장관의 웅동학원과 연결을 시킨 겁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다들 무릎을 치겠지만, 남명 선생은 조국 교수의 선조"라고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무릎을 탁 친 분이 있긴 했습니다. 바로 조식 선생의 직계 후손분입니다. "조국 전 장관은 조식 선생과 관련이 없다"며 "조 전 장관을 남명 선생과 연결시키려는 건 억지"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황 최고위원은 "조국 전 장관도 창녕 조씨의 자손으로서 남명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달을 볼 생각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본" 언론을 비판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의 말도 일면 이해가 갑니다만, 아마 지난 3월에 있었던 일이 영향을 준 듯합니다. 당시 황 최고위원이 조 전 장관을 정암 조광조 선생에 비유했다가 한양 조씨 대종회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순신 장군에 빗대 논란이 됐었는데요. 황 최고위원과 안 전 시장의 마음은 알겠습니다. 과연 그런데 이런 발언이 조 전 장관이나 이재명 지사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 백종원?…"꿈도 꿔본 적 없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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