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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김여정 경고 사흘 만

입력 2020-06-16 18:14 수정 2020-06-16 18:20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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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6일)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속보들, 파장, 이유 등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신혜원 반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신 반장 발제를 들어보고 다시 한 번 본격적인 얘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어제였죠.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위해 청와대 충무실을 찾았습니다. 은은한 푸른빛이 도는 넥타이는 2000년 6.15 공동선언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착용한 물건이고요. 한반도기가 새겨진 호두나무 연대는 재작년 4.27 정상회담에 사용한 뒤 판문점에 보관해온 걸 다시 가져왔습니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 (어제) :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북한에게도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문 대통령은 "끊임없는 대화로 신뢰를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한다며 남북 경제 협력 카드를 다시 꺼냈는데요. 단지 삐라 때문에 삐딱하게 나오는 게 아니란 걸 잘 안다는 뜻입니다. 현재 북한 경제는 대북제재에 코로나19까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인데요. 북한이 원하는 답, 즉 '경제'를 해결해주지 않고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입니다.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 (어제) :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입니다.]

솔직히 달랠 만큼 달랬다 싶기도 한데,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지시대로 남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우리 합참격인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을 요새화하고,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요새화 대상 지역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일대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작스런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북한 개성공단 지역서 연기가 관측됐고, 군 당국이 확인 중이란 내용입니다. 그리고 곧 통일부 공식 발표 나옵니다. 오늘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는 것입니다.

[노동신문 (음성대역) : 이미 천명한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통일부에 따르면 오늘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완전히 폭파했다는 겁니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14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여정 부부장의 13일 담화에서 "남북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이라 말했고, 어제 노동신문도 "이미 천명한대로 무너질 것" 재차 강조했습니다. 오늘 그 위협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각종 매체를 동원해 특유의 거친 표현이 담긴 대남 비방도 이어갔습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에만 논설 두 개가 실렸는데요.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은 청와대,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 그리고 다른 논설에서는 "철저한 보복전, 인간쓰레기들을 어떻게 박멸하는지 똑똑히 보게 될 것", 슬쩍 봐도 살벌한 내용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는데요. "국수를 처먹는다"고 했던 옥류관 주방장에 이어 이번엔 댓글까지 동원했습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독자감상글 코너에 실린 글이고요. 밑에 보면 "역대 대통령에 훨씬 모자란 멍청이"라는 원색적인 조롱 댓글이 달렸습니다. 올라오는 글, 댓글 모두 관리자 검열을 거치니, 사실상 의도적 노출이라고 밖엔 볼 수 없습니다.

앞서 짧게 언급했는데요. 북한 총참모부 보도엔 '삐라엔 삐라로 대응하겠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북한 삐라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2016년, 17년에 발견된 삐라인데요. '인민군의 초강경 선언', '무자비하게 초토화한다.' 그리고 다음 사진인데요, 조약돌 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또 '미국본토가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사진은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달 31일 북한으로 날려 보낸 전단인데요. 제목이 "형님을 살해한 악마, 인간 백정 김정은"입니다.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일본 출신임을 언급하며 백두혈통이 아닌 후지산 혈통이란 대목도 있습니다. 발끈한 북한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겨냥한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메아리 (2015년 4월) : 박상학이하고 같이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밤에 나가서 외박하기를 좋아하고 또 공부하기 싫어하고 결국은 놀러 다니고 식당에 가서 쿵창거리고 이런 것만 즐기다 보니까 학과 실력은 자연히 떨어지게 되고 그리고 나니까 자연히 대학에서 퇴학되지 않았나. 안되게 됐습니다.]

북한이 대남삐라 살포를 예고한 오늘, 서호 통일부 차관은 대북전단 규제를 위한 현장 방문에 나섰습니다. 강화군 석모도와 경기 김포를 찾아 경찰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고요. 남이든 북이든, 전단 살포는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남북 모두 합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북,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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