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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청와대 그분들이 채동욱 찍어냈다"

입력 2017-07-06 15:33 수정 2017-07-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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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청와대 그분들이 채동욱 찍어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전모와 숨겨진 진실'을 심층 추적했다.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채동욱 사찰'을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아직 의혹이 큰 탓이다.

[단독|취재수첩] "청와대 그분들이 채동욱 찍어냈다"


채 전 총장은 지난달 23일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스포트라이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헌정 질서를 흔든 초유의 국기 문란 사건인 만큼 반드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수사의 핵심은 무얼까.

◇ 청와대 관계자 "그분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

채 전 총장의 인터뷰를 줄기 삼아 2012년 12월부터 약 1년 동안 벌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러던 중,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 A씨의 충격적인 증언, 그리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감찰 문건을 확보했다.

A씨는 "총무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이 투트랙으로 움직였다. 이재만 비서관과 민정이 동시에 동원된 건 그분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라고 폭로했다.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혹은 묵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재만 비서관의 개입 가능성도 처음 언급됐다.

◇ "찍어내기 공로 놓고 다툼까지"

더욱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 A씨는 "2013년 9월 채 총장의 사퇴 후, 찍어내기 공로를 놓고 문고리 3인방 측과 민정수석실 사이에 공로 다툼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충성 경쟁의 흔적은 판결문에서도 드러난다.

국정원 직원 송모 씨는 2013년 6월 11일 오후 3시쯤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약 2시간 후 조오영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문자를 보낸다. 조 국장은 채모 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파악해 조 행정관에게 문자를 보낸다. 같은 날 두 번이나 확인된 것이다. 사찰 3개월 후, 언론의 혼외자 보도 또한 청와대와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채 총장은 "언론사 혼자 취재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혼외자 언론 보도에 청와대가 관여한 것은 재수사 하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상한 청와대 감찰문건

[단독|취재수첩] "청와대 그분들이 채동욱 찍어냈다"


취재진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C 행정관이 작성한 '감찰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사찰과 관련한 검찰 수사 상황과 자체 감찰 내용이 일자별로 정리돼 있다. 당시 검찰은 청와대에 수사 내용을 수시로 보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불법이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조오영 행정관의 계속된 말 바꾸기와 조이제 전 국장의 휴대전화 디가우징(복원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문건 말미에는 사찰을 지시한 배후 세력의 규명, 거짓 진술로 인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단 내용이 나온다. 자체 감찰만으로도 수사 문제점을 파악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검찰은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는 "불법 사찰은 한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란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실상은 문고리 3인방과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이 동원된 조직적인 찍어내기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스포트라이트 인터뷰에서 "댓글 사건은 부하들의 일탈이며, 난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 전 직원 2명의 얘기는 달랐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9시 30분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송된다.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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