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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대통령 잘못 보필 책임"…정호성, 영장심사 포기

입력 2016-11-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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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안종범 전 수석 얘기를 해볼까요. 안 전 수석은 오늘(5일) 영장실질심사가 있었지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서 안 전 수석이 "내가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데 대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인 건데요,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최순실씨와 함께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을 압박해 800억원을 강제로 걷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시킨 일이었기 때문에 직무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졌으니 법적 처벌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통령 지시에 따라 모금을 주도했다, 그 부분은 그대로 유지한 셈인거죠?

[기자]

바로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대통령이 지시를 했다는 건 일단 개입은 돼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입을 했는지, 또 왜 그랬는지가 규명이 돼야 하는 겁니다.

물론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은 국익을 위해서 한 것이었다고 일관되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건 최순실씨의 사적인 이익과 직결된 부분들, 그리고 의혹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찰 수사로 규명돼야 합니다.

[앵커]

안종범 전 수석은 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것이고, 정호성 전 비서관 같은 경우는 문서 유출 부분인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통령도 이미 "최순실 씨로부터 연설문 등과 관련한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는데요, 검찰은 최순실씨가 사용하던 태블릿PC와 정 전 비서관의 자택, 집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을 대조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했습니다.

[앵커]

정호성 전 비서관 역시 대통령 수사와 바로 맞물려 있어서 진술이 중요한데 '대통령의 지시였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자]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지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겉으로 보면 안 전 수석과는 다른 입장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안 전 수석도 대통령의 지시를 언급하긴 했지만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결국 두 사람 모두 대통령으로 향하는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자신이 일정 부분 책임을 떠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호성 전 비서관이 그런 입장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연설문이나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유출하는 게, 아무리 정호성 전 비서관이 핵심 실세라고 해도 그저 개인적인 판단으로 해서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 들어있는 문건들은 대부분 연설문 뿐 아니라 국가안보나 인사 등 민감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대통령의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최씨에게 보냈다는 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요.

설령 정 전 비서관이 그렇게 주장을 한다해도 검찰이 그대로 수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것이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인데 역시나 최순실씨가 청와대 드나들었던 부분, 기밀 유출 부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두 사람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최 씨의 국정개입 의혹 가운데 문건 유출, 열람 부분은 사실 시작에 불과한데요.

이렇게 본 문건을 통해서 어떻게 실제로 정책이나 인사에,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을 했는지 또 이를 통해서 혹시 사적인 이익을 취한 것은 없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돼 있는지가 확인이 돼야 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검찰은 어제 검사 뿐 아니라 수사관까지 보강해서 계속해서 빠르게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그 연결고리가 바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이기 때문에 조만간 소환조사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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