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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나는 부정한다'

입력 2019-02-25 21:44 수정 2019-02-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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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를 들면,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무너져 버리는 그들…

그들은 그 진실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 보따리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어디 그들뿐일까…

시민을 폭도이자 괴물로 만들고, 심지어 북한군으로 만든 사람들 역시 역사의 진실을 한낱 논란거리 수준으로 격하시키면서 이미 그 이상의 정치적 이익을 챙겨낸 셈이지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 동의할 수 없다"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그 역시, 지금까지 걸어온 시민들의 시간이 조작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한 구석에선 왜 이토록 집요하게 조작설을 주장할까…

태블릿PC의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의 근원이며, 터전이며, 미래이기도 한 '그' 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는 존재로부터 얻어낼 정치적 이익을 탐하고 욕망하는 사람들…

우리는 왜 그때마다 태블릿PC는 진실이라고 말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역사를 위한 것이 아닐까…

태블릿PC의 진실을 '조작'으로 왜곡하고, '논란거리'로 격하시키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꽤 긴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감…

아마도 훗날의 역사가들마저 '태블릿PC는 논란거리였다'고 말하는 순간, 시민들이 이룩해낸 역사적 진보는 조작이란 오명으로 더럽혀질 것이기에…

2년 전의 5월 18일,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해 드린 영화가 한 편 있었습니다.

"나는 부정한다"

실제 인물과 재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요.

작품 속 역사학자들은 당황했습니다.

"독가스를 주입한 구멍이 없다. 전염병이 돌아서 죽었다."
"생존자 증언이 엇갈린다. 보상금을 노린 망상일 뿐"
- 영화 '나는 부정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논리적 증명을 요구한 신나치주의자들…

그 터무니없는 주장은 갈수록 확산돼서 결국 세기의 재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태블릿PC든, 5·18 이든, 아니 그 무엇이든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앞서 소개해드린 영화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나는 부정한다
거짓이 승리하는 것을
진실이 침묵하는 것을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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