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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태블릿 조작설', 어떻게 생성·유통됐나

입력 2017-11-02 21:29 수정 2017-11-02 23:37

'태블릿PC 조작설' 검증|주장 퍼뜨린 어둠의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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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조작설' 검증|주장 퍼뜨린 어둠의 경로는?

[앵커]

'태블릿 조작설'에 대한 팩트체크 시리즈,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2일)은 지난 1년 동안 이런 의혹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유통되어 왔는지를 추적했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이 비슷한 패턴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왔습니다.

오대영 기자! 생성을 누가 했느냐… 많은 분들이 짐작은 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 연말과 올해 초부터 미디어워치와 월간조선에서 조작설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두 방향이었습니다. 입수 경위에 문제가 있다는 점, 최순실 씨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9월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가 공개된 뒤에는 주장이 더욱 세분화됐습니다.

사진, 문서, 파일, 열람시간, 앱 삭제 기록 등을 제시하며 조작설에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죠.

[앵커]

저희가 어제까지 보도한 내용이잖아요. 포렌식 실연한 결과로 확인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매체가 자신들이 조작설의 근거로 삼던 포렌식 보고서를, 그 포렌식 보고서에 신뢰성 문제로 뒤바꿔서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애초에 제기했던 입수 경위와 사용자 의혹을 다시 제기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입수에 문제가 없다는 건물 관리인의 법정 진술이 있고, 태블릿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재판 증거로도 채택돼 있습니다.

사용자 부분도 최순실 씨임을 정 전 비서관이 법정에서 증언했고, 태블릿 속 사진, 위치 정보 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조작설이 돌아 돌아 제자리로 온 것 같네요. 이렇게 생성된 가짜뉴스는 어떻게 확산됐습니까?

[기자]

미디어워치 2월 1일 보도입니다. "잠금 패턴이 있었지만 그냥 L자로 그어보니 태블릿PC가 열렸는데…솔직히 이거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수준의 얘기 아닌가?"

이번엔 10월 31일 국정감사 장면입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달 31일) : 슥 이렇게 한번 해보니까 열리더래요. 그걸 지금 우리 보고 믿으라고요? 옛날에 책상을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더라. 그걸 믿으라는 거하고 똑같은 거예요, 지금.]

미디어워치의 잘못된 보도가 국정감사에 그대로 등장했습니다.

'L 자 패턴'은 태블릿을 입수한 기자가 입수 8개월여 전인 2016년 2월부터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써오던 것입니다.

한국포렌식학회가 추천한 연구소가 이 기자의 스마트폰을 분석한 포렌식 보고서에도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일부 언론에서 내놓은 조작설을 일부 국회의원이 그대로 인용해 확산력을 키웠다…이런 얘기가 되는군요.

[기자]

정치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디어워치와 월간조선의 보도는 '일베' 같은 극우 사이트에서 유통됐습니다.

또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스토리',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도 가짜뉴스가 퍼지는 경로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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