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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민 '삼중수소 검출'…농도도 높아

입력 2016-01-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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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민 '삼중수소 검출'…농도도 높아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몸 속에서 방사성물질이 100%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월 경주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가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변검사 결과 전체 주민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는 장기 노출 시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하는 위험이 있다고 국제 논문 등에서 보고되고 있는 물질이다.

조사 결과 검출 평균값은 17.3 베크렐(Bq/L)로 최대값 157, 최소값 3.48 베크렐을 기록했다.

최대값을 보인 이는 월성원전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최소값을 보인 주민은 월성원전에서 15㎞ 떨어진 주택과 인근 주택에서 번갈아 거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대상에는 5~19사이의 아동청소년 9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백도명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는 "독일에서는 원전에 가까이 사는 어린아이일수록 백혈병 발병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며 "방사능으로 인한 위험에는 역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수명연장된 월성원전 1호기가 지난해 6월 재가동된 이후 검출 농도도 더 높아졌다고도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2015년 1월 월성원전이 위치한 양남면 주민 61명의 삼중수소는 평균 8.36베크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양남면 주민 10명의 평균 삼중수소 값이 7.47베크렐, 그 중 원전에 더 가까이 살고 있는 나아리 주민 5명은 평균 9.93베크렐이 검출됐다.

백 교수는 "삼중수소가 신체 내에서 탄소와 만나 탄수화물 성분으로 결합되는 경우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몸에 머물게 된다"며 "내부에서 붕괴되면 세포, 조직 변성이 일어나 생체 기능이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것은 다른 방사능물질에도 노출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체적인 노출의 경로, 과정, 그리고 그 양 등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근본적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나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주민들과 대책마련을 위한 대화를 진행한 적이 없을 뿐더러, 방사성물질의 건강피해 조사조차 체계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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