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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실험실 조차 없다

입력 2014-08-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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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루는 국내 실험실 여건은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에볼라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생물안정등급 4(Biosafety Level 4) 병원체로 분류돼 검체 채취와 검사 과정은 최고등급인 BL4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안전하다.

BL4 실험실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항체 검사와 세포 배양에 의한 바이러스 분리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BL4 실험실이 없다. 이르면 2015년 하반기께 질병관리본부에 BL4 실험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한국에서 에볼라출혈열 의심환자 등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BL3 실험실 내 아이솔레이터(BL3+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검출하게 된다. 이 작업을 맡을 박사급 전문가는 총 4명이다.

유전자 검출은 3~5일 가량 소요된다. 검체 종류는 급성기 및 회복기 혈청, 인두세척액, 소변, 정액, 태반, 비장과 같은 조직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BL4 실험실을 갖춘 미국과 캐나다 등의 실험실로 환자 검체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군 소속 의학연구소, 캐나다 국립보건원 등이 BL4 실험실을 갖췄다.

현재까지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다섯 종이다. 이 중 자이레, 수단, 타이 포레스트, 분디부죠 종은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고 나머지 레스톤 종은 동물에게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입자 길이는 974~1086nm이고 지름은 80nm로 매우 크다. 유전자 크기는 19kb 내외다.

자외선과 감마선을 조사(照射)하거나 60도에서 1시간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어버리는 불활화가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에볼라출혈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국내에서 동원할 수단은 수액과 영양제 공급 등 대증요법에 한정돼 있다.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낸 생존자 혈액(혈장)을 확진 환자에게 주입하는 수혈요법이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에선 검토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어 나라별 사정에 맞게 기준을 정해 검체를 취급한다"며 "다만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BL4 실험실을 갖춘 미국 기관 등으로 검체를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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