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치 2002 월드컵 때, 우리나라 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이 이토록 환호한 이유도 축구 때문입니다. 반면, FIFA 랭킹 6위인 이탈리아는 북마케도니아에 지면서 두 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지옥으로'라는 현지 신문 제목이 그 충격을 보여줍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이탈리아 0:1 북마케도니아|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
골키퍼가 자리를 비워 텅 빈 골대 하지만 힘없이 찬 공은 골키퍼보다 느렸습니다.
맥없이 기회를 놓쳤지만, 이때만 해도 질 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월드컵 우승만 네 번.
지난해 유로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쉼 없이 골문을 두드렸습니다.
상대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본 적도 없는 데다 피파 랭킹만 보면 61계단 아래의 약체.
서른두 번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한 번의 방심을 기다린 북마케도니아는 기습적인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가 흔들린 사이를, 트라코브스키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한 골에, 이탈리아 팬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2회 연속 못 나간 것도 홈에서 치른 예선에서 진 것도 처음.
현지 신문마다 1면에 이 소식을 내세우며 "세상 밖으로", "지옥으로" 같은 절망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반대로 영토는 경상도보다 작고, 인구는 200만 명이 조금 넘는 북마케도니아에선 밤새 축제가 펼쳐졌습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역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어서입니다.
다음 상대는 세계적 스타, 호날두가 버틴 피파 랭킹 8위 포르투갈이지만, '공은 둥글다'는 말로 새 역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Optus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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