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다섯 가지로 추려본 박 대통령 인터뷰 '문제의 발언'

입력 2017-01-26 22:18 수정 2017-01-27 00: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어제(25일) 인터뷰는 의도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여러가지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내용 다섯 가지만 서복현 기자와 추려보겠습니다.

서 기자, 굳이 예를 들자면 '베스트 5'가 아니라 '워스트 5'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하나씩 추려볼까요?

[기자]

"얼마나 그게 거짓말입니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사실에 근거를 하면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거는…"라는 대목입니다.

극단적인 루머에 대해 해명하면서 박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앵커]

사실 이렇게 확실하게 부인하는 몇 안 되는 것이 물론 그런 질문을 한 것 자체가 이상해 보이긴 하는데요. 하여간 보죠.

[기자]

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주장, 극단적인 루머를 부인하면서 다른 합리적인 의혹들도 덮어 버리는 전략 같기도 한데요.

어마어마한 거짓말, 허황된 얘기 이런 주장을 펴는데 수사 대상도 탄핵사유도 아닌 루머를 끄집어내서 다른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나온 혐의는 아예 언급도 없었죠.

[기자]

검찰은 이미 재단과 기밀 유출 증거에 대해 참모들 증언까지 확보했는데 박 대통령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뷰를 본 검찰이 오히려 "얼마나 그게 거짓말입니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사실에 근거하면 깨질 일들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 생각한다"인데요.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장관을 두고 한 말입니다.

[앵커]

따라서 대통령의 인식이 대단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블랙리스트는 지금 직권남용 뿐 아니라 헌법 위배라고 특검이 보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 심판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사안이라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그리고 구속이라는 것도 특검이 아니라 사법부인 법원이 결정한 결과입니다.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대통령이 할 말인가, 의문이 드는데요.

박 대통령 말은 반대로 보면, 뇌물을 받으면 구속돼야 한다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지금 특검은 박 대통령의 뇌물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을 볼까요?

[기자]

"그 사과에 대해서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냥 사과를 하면 안된다. 그냥 잘못해도 버텨야 한다"

대국민 1차 담화에서 연설문 유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대해 받은 충고라면서 소개를 한 것인데요. 역시 대통령이 할 얘기인지 의문입니다.

한편으론 이 충고를 듣지 않아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앵커]

그런데 사과는 연설문 수정 밖에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기자]

검찰은 재단 강제 모금, 기밀 유출에 대해 검찰은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면 부인하면서요.

그렇다면 "잘못해도 버텨야 한다" 혹시 이미 이 충고를 귀담아 들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 역설이 성립되는 군요. 다음은요?

[기자]

내용도 그렇지만 어제 인터뷰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느꼈던 부분인데요.

대통령의 화법입니다. 예전에 최순실씨 육성이 공개됐을 때 '그' '때' '이', '저', '그', '그런', '저기' 등 지칭어들이 많았고 박 대통령의 말투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됐었습니다.

또 박 대통령 어투치고는 너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사익을 어떻게 했다고 하는 그런 일도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거를 몰랐던 거 그런 거에 대한 불찰에 대해서 많이 마음이 상하고 있습니다.]

한 문장에 '그런'이 무려 4번이나 들어갑니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어쩌면 해명 자체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앵커]

마지막은요?

[기자]

"국민들께서 응원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제가 힘들지만 그 힘이 납니다"

국민 응원을 얘기했는데요. 박 대통령 지지율은 국정개입 사건 후 4%까지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10명 중 8명이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응원을 받아 힘이 난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특히, 제 개인적으로는 이 발언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앵커브리핑에서도 나온 대목인데요. 이 인터뷰를 본 국민들이 그럴 수 있을까요?

[앵커]

'베스트 5'가 아닌 '워스트 5'를 서복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기습 인터뷰 자화자찬…장외서 공허한 여론전 쏟아진 '측근들 증언'과는 동떨어진 대통령의 주장들 대통령의 주장들, 증거들이 가리킨 방향과도 '정반대' 탄핵 사유 '본질'과 무관하게…푸념으로 허비한 1시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