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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감 보이콧' 풀고 '현안 보이콧' 택한 새누리당

입력 2016-10-07 18:50 수정 2016-10-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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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한 지 오늘(7일)로 나흘째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은 풀었지만, 이른바 '현안 보이콧'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특히 야당 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백남기 특검안'이나 '미르, K스포츠재단' 증인 채택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그야말로 총력 저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현안 보이콧'에 나선 새누리당의 속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4일입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풀고 복귀했을 때, 국회는 아주 잠깐이나마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국감이 진행될수록, 여야 간 충돌은 격화됐고, 정국은 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야당에선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새누리당이 주요 현안마다 "NO"만 외친다는 겁니다. '국감 보이콧'을 풀더니 '현안 보이콧'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야당이 괜히 그런 지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요즘 새누리당에는 두 가지의 특명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이겁니다. "백남기 특검을 막아라" 새누리당은 야 3당이 제출한 '백남기 특검안'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어제) : 야3당이 백남기 특검안을 제출했습니다. 북핵 위기, 경제 위기에다 태풍 피해로 나라 안팎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겨우 힘자랑에 골몰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렇게 '백남기 특검안'을 '거대 야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이렇게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어제) : 만약 정세균 국회의장이 또다시 야당의 입장에서 백남기 특검안의 본회의 의결을 기도한다면 이것은 '제3의 정세균 파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네, 제3의 정세균 파동. 개헌사 파동, 해임안 파동에 이어 '특검안 파동'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를 한 겁니다. '백남기 특검안'을 밀어붙일 경우, 또다시 '국회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새누리당의 두 번째 특명을 보겠습니다."증인채택을 결사 저지하라." 새누리당은 이번 국감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증인 채택을 온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교문위 국감은 최순실, 차은택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8시간 동안 파행을 빚었습니다.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렇게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반대하고 그럴 이유를 저는 사실 잘 모르겠고요. 권력형 비리 의혹을 옹호하거나, 이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점도 좀 염두 해두셨으면 좋겠고요.]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어제) : 언론에서 국민적인 의혹이 있다, 그런데 사실 뭐 실체가 나온 것도 없고…말씀 듣고 하세요. 말씀 듣고. 제가 지금 의사진행 발언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계속해서 뭐 국민적인 의혹, 뭐 무슨 의혹 그러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돈을 횡령을 했다든지, 그런 게 지금 나왔습니까? 지금 아무것도 없고 그냥 의혹, 의혹입니다.]

결국 새벽 2시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증인 채택은 불발됐습니다. 그러나 야당이 오늘 열린 교문위에서 최순실 씨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주장해서, 또다시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 우리가 야당의 입장일 뿐이지, 여당 의원님들보다
저희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머리에 뿔 달린 괴물들이 아니에요. 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무조건 터무니없다, 라고 묵살하세요. (아니에요.) 이장우 의원님은 자꾸 참…정말 좀, 품격 있는 말씀 좀 하셨으면 좋겠는데. 자, 보세요.]

[김세연 의원/새누리당 : 저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두실 겁니까?]

새누리당이 야당의 공세를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고, 청와대를 엄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게 야당의 판단입니다. 또 이번 국감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앞으로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서 판판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I can't say NONONONONO 멀어지고 있죠/I can't say NONONONONO 차가운 얼음처럼]

커즈디의 '노노노'라는 노래입니다. 새누리당은 국감에 복귀한 뒤 '노노노' 전략을 세운 것 같습니다. 특검안이든 증인 채택이든 "안 된다"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이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민심은 차가운 얼음처럼 얼어붙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국감 보이콧' 풀고 '현안 보이콧' 택한 새누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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