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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이스 부활' 다나카 "이제는 우승 뿐"

입력 2013-03-13 10:07 수정 2013-03-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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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부활했다. 일본 마운드가 웃는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의 오른손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4)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대회 내내 안고 있던 불안감을 한 번에 해소하는 쾌투였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야마모토 고지(67) 감독은 "다나카를 결승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라운드 순위결정전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가전 포함 6경기 만에 무실점이다. 수치상으로도 좋지만, 내용은 더 좋았다. 첫 타자 젠더 보가츠를 공 세 개만로 삼진을 잡은데 이어 다셴코 리카르 뜬공 처리, 랜돌프 오두베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 여기에 대회 내내 봉인해뒀던 110km대의 느린 커브를 섞었으며, 130km 중후반대의 떨어지는 변화구 스플리터의 활용도 빛났다. 낮게 제구된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많게는 30km가량 차이가 나면서 타자들의 배트는 속절없이 돌아갔다. 경기 후 다나카는 "완급조절이 잘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나카의 호투에 일본 언론도 들썩였다. 데일리 스포츠는 '결승전 선발로 탄력을 받을 만한 쾌투'라고 표현했고,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이 자랑하는 오른팔이 안정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도 '일본의 에이스 다나카가 부활했다'고 기뻐했다.
다나카는 대회전 일본 마운드의 에이스로 불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만큼 일본 프로야구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내내 그는 단 한 번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WBC 공인구 적응력 문제와 함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도통 마운드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투구시 오른쪽 팔꿈치가 기존에 좋았을 때와 달리 옆으로 퍼지는 것도 문제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다나카는 지난 2일 1라운드 첫 경기 브라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다나카의 선발 등판은 없었다. 계속되는 불안감으로 야마모토 감독은 2라운드부터 다나카를 불펜에 배치했다. 다나카는 "나는 비슷한 구속의 공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완급조절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불펜에 있으면서 다양한 실험들을 했던 것이 좋았다"고 했다.

다나카의 호투에 야마모토 감독은 흐뭇하다. 그는 네덜란드전 이후 인터뷰에서 "다나카를 결승전 선발로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아주 좋은 상태다. 미국에 가도 걱정이 없다"고 했다.

미국 무대로 눈을 돌린 다나카의 의지는 강하다. 다나카는 "이제는 우승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김유정 기자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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