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수상 가능성은?

입력 2021-03-16 08:43 수정 2021-03-16 09: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 씨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버지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외신들은 미나리가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앵커] 
  
그동안 큰 기대를 했었는데 어젯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 아니겠습니까?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그렇죠. 6개 부문이나 후보가 됐다는 것은 매우 높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리고 어느 부문 후보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후보가 된 부문이 작품, 감독, 각본. 이거는 굉장히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작품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고 그다음에 기생충에 비해서.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국제장편영화상 후보가 됐었거든요. 이게 외국어영화상인데 그리고 편집상, 미술상 이런 것들이 후보가 됐었는데 이번에 이 미나리 같은 경우에는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이렇게 연기상 후보들에서 미나리가 후보가 된 부분이 더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그다음에 기생충에서 국제장편영화상 후보가 됐었는데 미나리가 제외됐거든요. 외국어영화상 후보에서 제외가 됐거든요. 이 이야기는 외국어영화가 아니라 본상, 그러니까 미국 영화한테 해당하는 본상을 주겠다는 의지가 여기에 은연 중에 내포가 돼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수상에도 상당히 청신호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앵커] 
  
골든글로브상도 받았습니다마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기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도 있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최종적으로 아카데미상 수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골든글로브에서 말씀하신 대로 외국어영화상을 줬거든요. 그것 때문에 미국에서 논란이 있었고 그래서 그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게 오히려 아카데미 본상 수상의 가능성을 더 높인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아카데미가 외국어영화상, 국제장편영화상이 외국어영화상인데 후보에서 아예 제외를 한 걸 보니까 확실하게 골든글로브를 의식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골든글로브가 미나리한테 외국어영화상을 주면서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본상을 줌으로써 우리 시상식의 권위를 높이겠다, 이런 의지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지금 해석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들 가운데 연기상 부문의 후보들도 절반가량이 유색인종이란 말이죠. 이런 부분들도 감안하면 이제 아카데미상도 많이 변하고 있구나, 발전하고 있구나. 이런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그렇죠. 최근에 미국 아카데미상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중문화시상식이 전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가 최근에 미국에서 소수자 이슈 같은 게 많이 부각이 되면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우월주의, 우선주의 이런 걸 하면서 거기에 대한 반발도 많이 일어났고 그래서 인종다양성을 굉장히 강하게 추구하고 있는데 그 시기에 마침 또 한국 콘텐츠가 뜨면서 가장 큰 수혜자가 우리 한국이 되고 있는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한국이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는데 그게 작년에 기생충이 중심이 됐었고 올해는 그 바람을 미나리가 이어가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작년 아카데미가 기생충으로 크게 찬사를 받으면서도 지적을 받았던 게 뭐냐 하면 이렇게 작품상까지 주면서 연기상은 왜 안 주는 거냐. 그걸 지적받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아카데미가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작년에 주지 못했던 연기상을 주려고 하지 않을까,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역시 배우 윤여정 씨의 여우조연상 후보 오른 부분 대단한 것 같고요. 한번 결과를 기대하면서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한국 영화 102년 역사에서 한국인 배우로는 처음 아니겠습니까?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그렇죠.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이고 스티븐 연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은 아니지만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고 이렇게 된 것인데 이렇게 되면 우리 한국 영화인 또는 한국문화 예술이나 위상도 한 차원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설사 수상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굉장히 큰 성과거든요. 그리고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까지 합쳐져서 아시아계의 위상이 상당히 올라가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아카데미상이나 문화시상식 등이 그동안 인종 다양성을 많이 생각을 하면서도 주로 그 수혜자가 흑인이 많이 됐었거든요. 아시아계는 상당 부분 소외가 됐었는데 이번에 두 번이나 미나리에서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아카데미가 매우 전향적인 결정을 한 것이고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지난 주말에 영화 미나리를 봤습니다. 역시 뭐 배우 윤여정 씨의 연기 대단했고요. 할리우드 리포터가 비전형적인 할머니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다, 이렇게 호평을 하지 않았습니까? 손자를 놀려먹기도 하고 손자, 손녀에게 화투를 가르쳐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뭐 배우 윤여정 씨의 연기 두말 할 나위 없이 대단했는데 미국인들에게 윤여정 씨의 연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세요?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기본적으로 윤여정 씨가 수십 년 연기의 내공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무슨 배역을 맡건 연기를 잘하는 분이고 그다음에 미나리 속에서 윤여정 씨가 맡은 배역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영화 속에서 동서양 문화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배역이 윤여정 씨 배역이거든요. 한국에서 와서 미국에서 자란 손자와 충돌하는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 윤여정 씨의 어떤 행동이 영화 속에서 반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또 윤여정 씨하고 손자가 티격태격하는 게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테마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아마 주목을 받았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미국 영화계가 지금 한국 콘텐츠에 주목할 준비가 돼 있었고 한국 배우를 발견하고자 하는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 의지가 있었다. 마침 그 타이밍에 윤여정 씨가 발견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음 달 25일에 진행될 아카데미상 시상식. 좋은 결과 기대해 봐도 되겠죠? 어느 정도나 수상을 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상이라는 게 꼭 잘 만들어야 받는 게 아니라 분위기, 흐름, 운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데.] 
  
[앵커] 
  
물론 잘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그건 당연한 거고. 그런데 운이 있는지 없는지는 제가 모르지만 최소한 분위기, 바람은 타고 있는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미나리가 지금 벌써 상을 90개 이상을 받았거든요. 윤여정 씨가 30개 이상의 여우조연상을 받았거든요. 이 정도면 완전히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거고 미국에서 윤여정 씨가 도장 깨기, 상들이 굉장히 많은데 도장깨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도 상황이라면 수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지금 분위기에 따라서는 미나리한테 상이 좀 복수의 상이 갈 가능성도 있는데 최소한 아무리 못해도 1개 이상은 가지 않겠느냐. 그러면 그중에서 가장 6개 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윤여정 씨 여우조연상이 되지 않겠느냐, 상당히 기대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작품상이나 감독상, 각본상도 있고 음악상도 지금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그렇습니다.] 
  
[앵커] 
  
다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신 분들인데 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재근/사회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한국 배우 최초 '미나리' 영국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오스카 청신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