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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커밍아웃 발언에 검사들 댓글 반발…임은정 반성 발언도 "물타기 아니냐"

입력 2020-10-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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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커밍아웃 발언에 검사들 댓글 반발…임은정 반성 발언도 "물타기 아니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 대해 "커밍아웃 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검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사들이 연이어 댓글을 달고 있고 현재까지 이렇게 달린 글이 200개 가까이 됩니다.

한 검사는 "이번 상황을 보면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난다"며 "자신들의 어리석음이 알려지기를 두려워했던 신하들과 임금님은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멋진 옷이라고 칭찬했지만 어린아이는 진실을 말했다. 그제야 모두 진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가 검찰을 덮는 상황을 그대로 말 못하는 어리석은 신하보다 정무 감각이 전혀 없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미애 커밍아웃 발언에 검사들 댓글 반발…임은정 반성 발언도 "물타기 아니냐"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제주지검 소속 이환우 검사는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검찰 개혁은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고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마음에 들면 한없이 치켜세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찍어 누르겠다는 권력의지도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추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 검사의 논란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이번엔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렸습니다.

최 검사는 추 장관의 검찰 개혁 글을 언급하며 "이 검사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 검찰 개혁의 핵심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고 우려를 표한 것이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검사와 같이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나 역시 커밍아웃을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추미애 커밍아웃 발언에 검사들 댓글 반발…임은정 반성 발언도 "물타기 아니냐"

반면 임은정 검사는 오늘(30일) '검찰 애사'라는 제목으로 검찰이 반성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임 검사는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며 "마땅히 있어야 할 자성의 목소리 없이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냐"고 했습니다.

또 "자성의 목소리 하나 쯤은 검사 게시판에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쓴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부장님, 죄송하지만 제게는 물타기로 들린다"며 "이제 부장님을 정치 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캡처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캡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오늘(30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썼습니다.

강 전 수석은 "검사들의 '나도 커밍아웃'이 유행인가"라고 적은 뒤 "작은 검찰개혁의 움직임에도 저토록 극렬히 저항하면서, 도대체 어제 김학의 재판을 보고서는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진짜 검사들, 국민은 '자성의 커밍아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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