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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더이상 비극 없어야"…참사 현장서 움트는 소망

입력 2018-01-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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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처를 지닌 사람들에게도 새해는 어김 없이 찾아왔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새해를 맞았고, 제천 화재 현장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리본은 낡고 삭았습니다.

세월호는 부서지고 갈라진 채 여전히 부둣가에 누워 있습니다.

2017년의 마지막 날 밤 유가족들은 세월호 옆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울었지만 엄마는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을 데려간 배 옆으로 촛불을 내려놓고 새해가 되길 기다렸습니다.

자정이 지나면서 2018년 첫 날이 됐고 촛불을 든 유가족들은 배 주위를 돌아봤습니다.

속으로는 아이들 이름을 불렀습니다.

새해 첫 해가 뜨자, 목포신항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시민들이 떡국을 준비했습니다.

미수습자 권재근 씨와 혁규군 가족인 권오복 씨는 두 달 만에 부두를 찾았습니다.

시민들도 유가족들도 알록달록 한지에 새해 소원을 적었습니다.

조심스레 불을 붙여 날린 뒤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엄마는 날아간 풍등이 아이에게 닿기를 기도했습니다.

+++

시커멓게 그을린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깨진 창문 사이엔 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입니다.

희생자 영정이 놓인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쪽지도 붙었습니다.

2018년 첫 날, 두 곳의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은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이 되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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