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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결산 국회' 시작…내부 갈등에 휩싸인 정치권

입력 2017-08-21 19:05 수정 2017-08-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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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부터 각 국회 상임위가 2016년도 정부 결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여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내부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결산 국회 소식과 함께, 각 당의 갈등 상황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임시회 결산안 심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 예산의 집행 실태 규명을 통해 적폐예산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네, 오늘부터 '결산 국회'가 시작됐습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여당은 '적폐 결산'을 강조하고 있죠.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 100일을 비판하는 '현안 결산'을 벼르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결산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여야의 갈등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유정 헌법재판관 내정자에 대해서 이 인사 문제 때문에 국회가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게 되는 이런 현실에 대해서…]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 이유정 후보자. 또 식품안전처장, 방통위원장. 예전 기준에서 안 맞는 사람은 좀 안 맞다고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자, 결산국회에 돌입한 여야는 그 어느 때보다 투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내부 갈등으로 진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정발위' 갈등입니다. 정발위는 '정당발전위원회'의 약칭이죠. 당내에선 '추미애발 공천 태풍'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추 대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우선 다독이는 모습이었죠.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8일) : 왜 이겼는데 정당을 혁신하느냐 하는 것은 염려를 거둬주시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씩씩하게 젓자…]

하지만 친문재인 진영은 "추 대표가 공천권 회수에 나섰다"며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잠복됐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헌에 따르면 지방선거 1년 전인 지난 6월에 경선 룰이 결정됐어야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느닷없이 정발위를 꾸린다니 이해가 안 됩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도 헌법을 지키지 않으면 탄핵을 당하는데 당헌을 안 지켰다면 대표가 탄핵감 아닙니까!]

정발위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더 심화됐습니다. SNS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죠.

추미애 대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회수하려고 한다는 건 소설같은 왜곡"이라고 주장을했고, 전해철 의원은 "당헌당규를 실천하자는 주장을 혁신에 반대하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자, 내부 갈등으로 어수선하기는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이른바 '친박 청산'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죠.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핵심 친박 인사에 대한 청산 방침을 확고하게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토크 콘서트에서 연일 이 방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6일)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앞으로 우리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겁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8일) :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분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그게 정치의 기본입니다.]

자, 이 발언 때문에 친박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친박 청산'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무능한 정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당내 친박계는 홍 대표가 대선 때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오락가락했던 건 사실이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10일) : 정치적으로는 사체가 되어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등 뒤에서 칼 꽂는 그런 걸 하는 것은 나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3월 29일) : 이거 단순해요.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자, 돌고돌아서 홍 대표의 진심은 '향단이' 쪽으로 판명이 나는 것 같습니다. 보수 우파의 박근혜 시대를 끝내고, 홍준표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토크 콘서트에서 그런 속내를, 이 한 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8일) : 박근혜는 가도 오빠가 새로 왔으니까 오빠 믿고 한 번 해보자.]

자, 동병상련일까요. 내부 갈등으로 고민이 큰 두 여야 대표. 마치 서로의 고민을 이해한다는 듯, 예전과 다르게 요즘 이런 덕담이 오갑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5일) : 홍 대표께서는 제게 몸무게가 많이 빠져 보인다. 안타깝다, 라고 하시면서 덕담을 해주셔서…]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6일) : 추미애 대표가 굉장히 미녀입니다. 지금은 살이 좀 빠져가지고 그런데 옛날에는 통통하니 진짜 미녀였어.]

자, 오늘은 내부 갈등에 휩싸인 두 여야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머리아파
YB
네가 옳고 내가 옳고 네가 잘났고 내가 잘났고
복잡한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는건가 가는건가

네, YB의 '머리아파'입니다. 여야 대표들은 요즘 머리가 많이 아플 겁니다. 오늘 '결산 국회'가 시작되면서, 투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인데, 내부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내우외환'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 정치권. 복잡한 하루하루가 힘겹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결산 국회' 스타트…내부 갈등에 휩싸인 정치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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