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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아 있기를…" 지진 소식에 눈물짓는 한국의 네팔인들

입력 2015-04-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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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아 있기를…" 지진 소식에 눈물짓는 한국의 네팔인들


"제발 살아 있기를…" 지진 소식에 눈물짓는 한국의 네팔인들


네팔 카트만두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한국에 머물고 있는 네팔인들의 슬픔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의 한 네팔 음식점. 조리사 알준(40)씨 등 네팔인 4명이 TV앞에 모여 앉아 실시간 외신 뉴스를 보고 있었다.

이들은 지진 피해 현장 흙더미 속에서 사람들이 구조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한 손에 쥔 휴대전화로는 연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검색하며 고국에 있는 친척과 가족의 소식을 확인했다.

알준씨는 "우리 가족은 카트만두 지역에서 좀 떨어진 시골에 살고 있어 화를 면했지만, 아직 친척들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당장 갈 수도 없는 처지라 뉴스만 보면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 전 방문했던 카트만두의 사원 등이 지진으로 흔적도 없이 무너졌다"며 "제발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무역업을 하는 모가티(41·네팔)씨도 고국의 지진 피해 소식을 듣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하루하루를 걱정속에 보내고 있다.

그는 "카트만두에 사는 사촌 형 가족이 모두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전화가 불통이라 생사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모가티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가족들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과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주변에 있는 네팔인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4년 전 한국사람과 결혼하면서 네팔을 떠나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바타시(28·여)씨는 지진 후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바타시씨는 "뉴스 화면에 무너진 가족들의 집이 나왔다"며 "그 이후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제발 가족들이 무사하길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멀리서 전화를 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괴롭다"고 했다.

한편 지난 25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서 진도 7.9도의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이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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