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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종양 치료법 실마리…최대 7년까지 생존 가능

입력 2021-03-16 08:45 수정 2021-03-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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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서 많은 환자들을 절망시켰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완치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 치료법으로 평균 1년 미만인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최대 7년으로 늘어났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앓는 환자의 머릿속 모습입니다.

뇌에 침투한 종양이 하얗게 나타나 있습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도가 가장 높은 4급 종양입니다.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한 번 발병하면 생존 기간은 평균 6~8개월에 불과합니다.

[조경기/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에도 공격하지만 정상 세포에도 공격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아예 항암제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은 두 차례나 수술했지만, 결국 발병 1년 만에 숨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을 약 3배까지 늘리는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 증식합니다.

5~10%에 불과한 활성도가 90%까지 오릅니다.

항암 효과가 세진 면역세포를 다시 환자의 혈관에 집어넣습니다.

그러자 면역세포가 종양을 따라다니며 공격합니다.

초록색 종양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아예 사라집니다.

환자 14명에게 이 치료법을 썼더니 생존 기간이 평균 20개월까지 늘어났습니다.

길게는 7년까지도 살아남았습니다.

거부반응도 거의 없습니다.

[조경기/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 자기 세포를 뽑아서 활성화시켰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일단은 없고. 그리고 선택적으로 종양만 쫓아가서 종양만 죽이고 정상 세포는 공격을 안 하죠.]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9월, 이 치료제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의학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또 이 치료법이 난소암 등 다른 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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