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오늘(27일) 귀국했습니다. 세계적인 감독에게도 인천공항의 환영인파는 좀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칸느에서의 봉 감독에 대한 평가는 그 이상이었지요.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의 영화제.
좀처럼 그치지 않는 커다란 박수 소리.
예상치 않은 반응에 주연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주고 받은 말이 웃음을 불러냅니다.
[송강호/배우 : (손뼉을) 언제까지 쳐야 하는거야?]
[봉준호/감독 : 배고픈데]
영화가 공개된 날, 8분간 이어진 기립박수는 5일 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치 판타지 영화 같았던 칸에서의 8일을 마치고 귀국한 날, 공항에 쏟아진 환영 인파가 놀랍고 낯설어서인지 봉 감독은 마음 속 생각을 그대로 뱉어냈습니다.
[봉준호/감독 : 살다 보니 이런 걸 다 해보네. 집에 가고 싶고 '준'이라고 키우는 강아지 보고 싶고, 충무김밥 먹고 싶고.]
영화 '기생충'은 100년 역사의 한국 영화에 최고의 선물을 안겼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우리 곁의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그 속에는 너무 큰 격차가 빚어낸 불평등과 부조리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 :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예요?]
뻔하게 흐를 수 있는 빈부 갈등 소재를 코미디와 공포영화같은 장르까지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봉준호/감독 : (봉준호 자체가 '장르'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고 할까요. 되게 기뻤고요. 수상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굉장히 기뻤습니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칸의 선택은 황금종려상 빼고 모두 틀렸다"고, 영국 '가디언'은 "타란티노에겐 미안하지만 칸이 옳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연 배우 송강호 씨는 최고의 상보다 작품 그대로를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턴기자 : 박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