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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는 맥도날드…아이는 매일 반나절 투석 '고통'

입력 2019-03-28 08:32 수정 2019-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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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그날 햄버거를 먹은 아이는 지금도 매일 10시간 가까이 투석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장 기능을 90% 가까이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당시 햄버거를 다 먹은 자기 욕심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이들 가족에게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은주 씨는 가족과 맥도날드에 갔던, 3년 전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4살이었던 큰 딸은 점심으로 불고기 버거 하나를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배가 예쁘지 않다"며 저녁도 거른 채 잠에 들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자 어머니 : (잘 자는지) 확인을 하러 들어갔더니 침대에 설사해놓고 그냥 모르고 자고 있더라고요.]

서둘러 가까운 병원에 갔지만 아이의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자 어머니 : 저녁에 저를 따로 부르셨어요. 그러시더니 급신부전이 왔습니다. 이게 '용혈성 요독증후군'이에요 어머니…]

신장이 기능을 하지못해 몸 안에 독소가 쌓이는, 이른바 햄버거 병입니다.

그 후 아이는 아직도 매일 밤 10시간 넘는 복막 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 학원에서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아이를 거부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자 어머니 : (아이가) 햄버거를 혼자 다 먹어서 그렇지? 욕심내면 안 됐었는데…말 잘 듣고 약 잘 먹으면 그럼 라인 빼줄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엄마? 라고 묻더라고요.]

엄마는 햄버거를 먹었던 맥도날드 앞에서, 그리고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 뜨거웠던 평창에서도 1인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맥도날드의 사과를 듣지 못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자 어머니 : 제가 정의로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힘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는 정말, 이렇게 매일 비극적으로 사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맥도날드는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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