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김종인 대표의 이른바 셀프공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비례대표와 관련해서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 이렇게 말했었죠. 최근에는 입장이 애매하게 바뀌었는데 그러다 오늘(20일) 갑자기 자신을 비례대표 맨위에 올려놓으면서 당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의근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한 김종인 대표.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 : 내가 비례대표를 하느냐 안 하느냐, 내가 과연 비례대표에 무슨 큰 욕심이라도 있느냐. 나는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비례대표 의원이 대단치 않다며 최근까지도 애매한 입장을 보이더니 결국 남자 후보로서는 최상위 순번인 2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20%를 당 대표가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을 활용해 자신을 포함해 3명의 순번을 지명한 겁니다.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오늘 오후) : (비례대표 2번으로 되신 것에 대해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그거 할 말이 뭐가 있어?]
더민주의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15번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성수 대변인은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당이 좀더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김 대표가 원내 진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채택된 17대 총선 이후 당 대표가 최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린 건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유일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표 떨어지는 소리로 전화통에 불이 난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국민의당 : 그럴 줄 알았습니다. 비례대표 취지와는 어긋나는 겁니다.]
탈당한 신기남 의원은 '권력사유화의 끝판왕'이라는 독설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