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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산할 판…수십억대 완제품·설비 두고 입경"

입력 2016-02-11 18:07 수정 2016-02-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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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산할 판…수십억대 완제품·설비 두고 입경"


"회사 도산할 판…수십억대 완제품·설비 두고 입경"


"회사 도산할 판…수십억대 완제품·설비 두고 입경"


"개성공단에 있는 완제품이라도 팔아야 회사가 운영 될텐데…북한 근로자도 없고 차도 부족해 그냥 나갑니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 조치에 11일 오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던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오늘 북한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수십억원 대 완제품과 설비를 싣고 나오지도 못했다"며 "우리 근무자 1~2명으로 턱없이 부족한데다 물건을 싣고 나올 차량도 부족해 간신히 중요하고 무게가 나가지 않은 물건만 조금 챙겨 눈물을 머금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당장 업체에 납품을 해야하는 물품을 맞추지 못해 회사가 망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차량이나 인력을 동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판매처를 찾지 못해 원가 이하의 '땡처리'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이씨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반발한 북한이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을 2월11일 17시(우리시간 오후 5시30분)까지 전원추방한다"고 11일 오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개성공단 내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나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동결하고 추방되는 인원들 역시 물품 반출을 금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씨와 같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 124개 업체 중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운영하고 있던 회사들은 도산할 공산이 크다.

정기섭 개성공단협회 대표는 "대안이 없는 기업들이 많다.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을 다시 지으려면 너무나 긴 시간이 걸린다"며 "국내 여건 상 공장을 국내로 들여오기는 쉽지 않아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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