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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깜짝 영입설'에 새정연 내홍…반대 이유는?

입력 2014-09-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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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설과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이주찬 기자와 함께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재 당내 분위기가 '발칵 뒤집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는 지적인데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한 마디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넘어 벌집 건드린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세우려 하자 당내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인데요, 강경파든 온건파든 계파에 상관없이 한목소리로 이 교수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새정치연합 54명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 교수의 영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당내 초재선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도 성명을 통해 이상돈 교수를 반대한다며 지도부의 영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당내 반발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이상돈 교수가 안 된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우선 이 교수의 전력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을 띤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단순히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측면이 아니라 다름 아닌 박근혜 비대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사실상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비대위원이라면 몰라도 비대위원장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어제(11일) JTBC 메인 뉴스에서 '더 좋은 미래'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이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상돈 교수가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면에서 영입할 수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측의 비대위원회 위원이었고,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었던 사람을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당의 간판이자 얼굴인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절차적인 문제인데요, 박영선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이미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두 번이나 당내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유가족과 소통없이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당내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반발하고있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와 문재인 의원에겐 이 교수의 영입 구상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애초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을 염두에 뒀으나 이들이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상돈 교수의 반응은 어떤가요, 우리 JTBC 기자와 문자로 대화 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예, 이 교수는 비대위원장 소식이 나온 뒤 JTBC 기자와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만약 당내 의견이 그렇게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반발이 크면 그건 나도 그만이다, 특별히 그렇게 강한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식으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공식 반응은 아니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치하면 자리에 따라 힘이 나온다고 하는데 비상대책위원장이란 자리의 힘이 어느 정도 막강하기에 이렇게 반발하는 겁니까? 권한이 세긴 센 겁니까?

[기자]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3월에 안철수 의원 측과 합당했는데요, 그 이후 제대로 된 조직이 아직까지 정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당으로서 조직을 갖추기 위해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이 구성권한을 바로 비대위원장이 갖고 있습니다.

조직강화특위는 전국 246곳 지역위원장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요, 또 이 지역위원장들은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이렇게 뽑힌 대의원들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이 있기 때문에 첫 조직강화특위를 장악하면 당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차기 당권구도를 좀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계파 갈등이나 이해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인고, 오늘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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