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석열 당선인, 외교 행보 속도…'북 ICBM'은 시험대

입력 2022-03-11 18:06 수정 2022-03-11 19: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인수위 구성작업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히,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어제(10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서 오늘은 주한 주중, 주미대사를 연달아 접견하고, 일본 기시다 총리와도 통화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신형 ICBM 시험 차원이라는 한미 당국의 평가도 나왔는데요. 시작부터 대북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거죠. 신혜원 체커가 관련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당선인 외교 > 취임까지 단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 구성과 함께 외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죠. 당선 수락 5시간 만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에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논의를 기대한단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시점에 이뤄졌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철통같은 한미 동맹'을 언급하며,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도 제안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한·미 동맹은 경제적 유대관계, 양 국민의 긴밀한 우정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축입니다.]

오늘 일정 어땠을까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접견, 기시다 총리와의 통화,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 접견까지 이렇게 '외교 행보'로 꽉 채웠습니다. 싱하이밍 대사와는 과거의 인연을 언급하며 친밀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우리가 한·중 사법 이런 공조할 일이 많아가지고,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 싱 대사님을 뵙게 돼서 아주 늘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그때부터 우리 당선인께서 양국의 검찰 협력, 교류 잘 지도해오셔서 잘 이끌어오셨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축전도 전달했습니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대통령 당선에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입니다. 중·한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하루 늦어서 미안합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아이고, 고맙습니다. 내가 보여드리지 뭐.]

그리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통화에선, 한일 관계 개선과 북핵 해결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 윤 당선인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윤 당선인은 3.11 동일본 대지진 11주기 위로의 뜻을 전하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국방부는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개발 중인 신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으로 직경과 크기가 커진 '괴물 ICBM'으로 불렸죠. 확인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 온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약속을 깨뜨린 것과 다름없는 행보인데요.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선 당선과 동시에 대북외교 시험대에 오른 상황입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습니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입니다.]

< 문과 윤 > 곧 임기를 마치는 현직 대통령, 곧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대통령. '정권교체 10년 주기론'이 무너진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과 당선인 간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문 대통령은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에 청와대 첫 회동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인수인계 작업의 '핫라인'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이 담당하게 됐습니다.

[유영민/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 취임하시기 전까지 대통령님하고 당선인님하고 또 긴히 연락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까…]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우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님하고 소통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 제가 법사위 같이 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그렇죠 맞아요. 두 분이. 제가 중간에서 아주 혼났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두 사람은 전직 법사위 동료 출신이죠. 2019년 국정감사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매서운 공격을 선보였습니다.

[이철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10월 17일) : 성역 없이 눈치 보지 말고 법대로 흔들리지 않고 수사할 거라 보면 되지요?]

[장제원/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7월8일) : 과연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겁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7월8일) :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전체 검찰 우리 구성원들을 잘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오늘'로 돌아오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곽이 공개됐습니다. 총 7개 분과, 2개 TF.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 류 실장의 상황실에서 전해드립니다. 2개 TF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응 TF', 나머지는 '청와대 개혁 TF'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이른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단 구상이죠. 이렇게 현 정권에 대한 거리두기, 마냥 반갑기만 하진 않을 겁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11일) : 현직 대통령이 대선 한복판에 서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발단은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었죠.]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10일) :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9일) : 글쎄요. 뭐 불쾌한 일이 뭐 있겠습니까. 시스템상 그렇게 된다는 얘기를 한 건데.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당시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적폐 수사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물어봤었죠. "부정부패가 있으면 수사하겠다는 원칙적인 발언"이란 답변은 53.3%,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 예고"란 응답은 41.8%였습니다. 두 자릿수 격차가 났습니다. 정권교체와 정권유지에 대한 찬반 여론과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젠 이런 일도 있었죠.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네. 조금 이따 할게요.]

낙선자와 지지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눈물을 터뜨린 청와대 대변인. 과연 적절했느냐는 논란과는 별개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청와대의 어두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왔죠. 퇴임을 두 달 앞두고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0%대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코로나 위기 극복 등 국정 현안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방역, 탈원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같은 여러 정책 방향을 놓고, 차기 정부와 묘한 기싸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2020년 신년 기자회견 (2020년 1월 14일) :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습니다. 대통령이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 법조계 지각변동 > 윤석열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첫 검찰 출신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와 법무부 그리고 여당인 민주당과 치열한 갈등 끝에 대선 주자로 발돋움 했죠. 당시 검찰인사는 소위 '친윤=좌천, 반윤=승진' 구도로 이뤄졌단 비판도 적지 않았는데요. 조국 전 장관 및 청와대 윗선 수사를 담당했다 좌천된 한동훈, 이두봉, 박찬호 검사장 등 다시 중용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반대로 '윤중천 허위 보고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이규원 부부장검사는 사표를 냈고요. 대표적인 추미애 라인으로 꼽혔던 심재철 남부지검장, '윤석열 패싱' 논란이 일었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거취 그리고 김오수 검찰총장이 남은 임기를 채울지도 주목됩니다.

< 대장동 > 대선은 끝났지만 대장동은 계속됩니다. 오늘 대선 후 첫 대장동 공판이 열렸죠. 민간업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뺀 경위를 파악할 핵심 증인인 김민걸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선거의 후폭풍일까요.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이재명 후보 조사를 위해 출금금지를 요청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그런 모든 문제들은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될 문제 아니겠습니까.]

백현동 개발사업, 성남FC 후원, 변호사비 대납 및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본격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대장동 특검은 어떻게 될까요? 정치권의 움직임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 "노정희 사퇴" > 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라면박스에 넣게 하고, 심지어 이미 특정 후보에게 투표된 투표용지를 받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역대 최악의 '부실관리' 사례로 남지 않을까요.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선관위원장이라고 앉아가지고 국민들의 주권을, 라면박스에, 소쿠리에다 집어던지느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빠른 시일 내에 노정희 선관위원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국민의힘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노 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죠. 이제 투표도 개표도 다 끝났습니다. 노 위원장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5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