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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역사적인 '7분 연설'…15만 평양 시민 '환호'

입력 2018-09-20 08:40 수정 2018-09-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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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 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연설입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문 대통령의 연설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초 1~2분 정도 짧게 인사만 하지 않을까 예상됐는데, 연설 시간도 7분 정도로 꽤 길었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약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육성으로 직접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체가 우리 정상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요. 연설 시간은, 약 7분이었습니다. 꽤 긴 시간입니다.

문 대통령은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변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같은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도 잠깐 보시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변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8천만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평양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환호를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연설 중간중간에도 박수를 쳤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합니다" 이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기 직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평양 시민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전할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는데요. 잠깐 보시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리게 됩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앵커]

문 대통령의 연설도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역사적인 의미가 크겠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 앞에서 이처럼 소개 멘트를 하는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단체조 공연은 어땠습니까?

[기자]

집단체조의 공연명은 '빛나는 조국'입니다. 원래 북한 정권의 역사를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그렇죠.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어서 그걸 관람할지 여부도 최종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직전까지 여러 얘기가 있었는데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북한이 체제공연의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정치적인 내용을 줄인건데요. 체제 선전을 줄이고 대신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의미를 더 강조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요 장면을 좀 편집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첨단기술을 동원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인게 최근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앵커]

예전의 집단체제 공연들 보면, 지금 보는 것처럼 카드섹션이 주를 이뤘었는데 말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제 공연에서는 평화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평화 통일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고요. 그런 내용들이 어제 집단체조 공연에서도 드러났군요. 앞에서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과거에는 체제 선전용으로 집단체조가 활용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반미구호라던지 그런 것들은 전혀 없었던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어제 집단 체조 공연을 관람했고요. 집단 체조 관람 이전에는 만찬이 있지 않았습니까.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이 많이 가는 식당을 가고 싶다고 해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에 요청을해서 이뤄진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현지 식당을 찾아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평양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북측이 대동강수산물 식당을 선택한 것입니다.

지금 영상으로 나오는 곳인데요. 보시면 1층 수족관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약간 목욕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대형 수족관으로 여기서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고르면, 2층 식당 자리로 가져다주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빠르실 거 같습니다.

철갑상어와 연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철갑상어 회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곳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 또 이곳을 '인민봉사기지'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만찬은 당초 문 대통령이 이번에 함께 방북한 경제인들과 먹는 자리였는데, 김 위원장도 깜짝 방문을 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당초 어제 만찬 자리는 문 대통령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경제인들을 위해 마련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히고, 이 자리에 함께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식당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잠깐 보시겠습니다.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지금 보여드린 화면 말고도, 문 대통령은 꽤 많은 평양 시민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눴고요. 이후 김 위원장 부부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자리로 이동하자 식당에 있던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2박 3일 동안의 평양 방문 일정,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이 소원을 성취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이번 정상회담의 마지막 공식 일정입니다. 그 만큼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백두산을 오르는 일정인데, 저희가 스튜디오 들어오기 직전에 들어온 속보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6시 39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 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평양 공항에서 예상 출발 시간은 7시 20분이다 라고 나왔습니다.

지금쯤이면 삼지연 공항을 향해서 비행 중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전 8시경에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은 남쪽 정상인 장군봉이 1차 목표고요.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앞서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고 언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지난 4월 27일 : 제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4월 27일 1차 정상회담 만찬사를 지금 보신 건데요. 두 정상이 산을 오르면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시는 것처럼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백두산 관광을 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바가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이런 얘기들도 오늘 등산 과정에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7시 20분에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출발해서 백두산 삼지연 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비행기 안에 두 정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아직까지 백화원 영빈관을 출발하거나,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하는 영상은 들어오지 않은거죠?

[기자]

네.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몇 시간 안에 다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이라도 관련 영상들이 들어오면 다시 속보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수고했습니다.

(화면제공 : 김정명 야생화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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