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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해명'에 피해자들, "무서운 얘기로 협박" 반박

입력 2018-02-20 22:03 수정 2018-02-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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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9일) 뉴스룸에서는 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폭력 논란을 전해드렸습니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그의 해명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기자회견을 본 전직 단원들은 어젯밤 JTBC 취재진을 만나서 "강압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진 정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반박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김지현 씨가 이윤택 씨로부터 처음 성폭행을 당한 것은 2005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현/전 여성단원 : (이윤택 씨가) 나 정말 너한테 좀 못 할 짓을 했다.]

임신과 낙태가 이어졌지만, 성폭행은 계속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던 김씨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이씨 해명에 절망했습니다.

[김지현/전 여성단원 : 이윤택 선생님도 아실 거예요. 하…그런데 제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밝히고) 나올 줄 모르셨을 거예요. 계속 연극할 건데…]

2010년 성폭행을 당한 후 극단을 그만두겠다며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지현/전 여성단원 : 00선배한테도 막 도저히 '계속 선생님께서 성폭행을 하신다.' 그래서 00선배가 (이윤택 씨에게 그만두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하…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후배들도 이번 일로) 왕이니까… 말 못하고 그러지 않고 왕도… 잘못하면 벌 받는구나 (알았으면 좋겠어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연희단 거리패에 있었던 또 다른 여성단원은 2001년 안마를 하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2005년까지 이뤄진 수십 차례 성폭행 모두 강제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전 여성단원 : 똑같아요. 그, 밀치고 눕히고 누르고… 나중에는 끝나고 나면 항상 무서운 이야기로 네가, 네가 이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협박도 받고…]

단원들은 당시 연극촌이 이씨의 왕국과 마찬가지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 남성단원 : 그 사람(이윤택 씨) 그늘에서 있는 것을 벗어날 수 없어서 방관했던 거예요. 수용소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아요.]

연희단 거리패 성폭력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남은 성폭행과 성추행 피해자를 모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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