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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암호장비 결함 알고도 쉬쉬" 폭로

입력 2014-10-23 20:36 수정 2014-10-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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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호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급 군사기밀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사실, 어제(22일)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국방부가 암호장비의 결함을 알면서도 쉬쉬해왔다는 문건과 핵심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국방부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국방부 내부 문건입니다.

"PC 암호장비 MDH-05B 시험 결과, 평문 통신 가능성이 일부 식별됐다"고 돼 있습니다.

군사기밀을 암호로 바꿔주는 장비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킹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암호장비 MDH-05B는 육·해·공군 대다수 보안 PC에 장착돼 있습니다.

또 다른 국방부 문건에도 오류 가능성이 언급돼 있습니다.

이런 결함들이 발견돼 국방부에 보고됐지만, 묵살됐다는 군 핵심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군 관계자 : 그때도 (결함이 발견돼) 건의가 됐었고. 그런데 크게 이슈화가 되지 않았고. 국방부 보고 자리에도 올라갔지만 묻히는 걸로 갔죠.]

자칫 군 작전망 전체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군 관계자 : 이건 작전망에 쓰이는 (암호) 장비입니다. (암호화가 안 되면) 작전망을 어떤 시점에서 다 죽여버릴 수가 있어요.]

그러나 국방부는 자세한 설명 없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위용섭 부대변인/국방부 : 모든 암호장비는 해킹 및 감청 위협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돼 있는 상태로 전혀 문제없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JTBC 취재결과 국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의 관계기관 합동 시험 결과,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했고, 해킹 위험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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