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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치권, 위기 때마다 '이순신 신드롬'…'정신'은 실종

입력 2014-08-06 17:23 수정 2014-08-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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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영화 '명량'의 흥행이 아주 파죽지세입니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서도 이순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얘기 해봅시다. 여당 40초 발제 시작하세요.

[기자]

▶ 위기마다 '애니콜' 이순신 마케팅

7·30 재보궐 선거 전에 이순신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여당에선 이 얘기가 쑥 들어갔고, 반대로 야당에선 선거 끝나고 연일 이순신 팔이에 나섰습니다. 어려울 때만 이순신을 찾는 정치권, 분석합니다.

▶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군현 의원 내정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고사로 고심을 거듭하던 새 사무총장 자리에 부산·경남 출신의 3선, 이군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인선 결과는 이르면 내일(7일) 발표됩니다.

▶ 황우여 후보자 국회법 위반?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내일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법사위원으로 일하면서 변호사로 사건을 수임했다는 건데, 본인은 명의가 도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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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인들 설문해보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그래서 이순신 어록을 인용하는 정치인들도 많은데요, 그 말대로 실천했으면 우리 정치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정치권에 불어닥친 이순신 신드롬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뤄봅시다.

[기자]

이 영화 관객 수가 600만 명을 넘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순신의 강력한 포스와 명대사, 이런 카리스마를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특히 왜군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수군들에게 남긴 이 한마디, 잊을 수 없습니다.

[이순신 : 된다고 말하게. 더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사즉생'.]

그런데 이 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맞습니다. 정치권의 단골 중 단골입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선 선거대책본부장(2012년 1월 14일) : 우리 국민행복캠프의 모토는 '사즉생'입니다.]
[이혜훈/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3월 10일) : 대한민국 정부의 신뢰도 산산조각날 수밖에 없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문희상/당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2013년 1월 14일) : 일체의 기득권이나 정치생명에 연연하지 않고 '사즉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이순신 장군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용어 바로 '백의종군'입니다. 흰옷을 입고 벼슬을 내려놓은 채 군에 따른다는 뜻인데요, 여진족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순신. 바로 이런 모습이었겠죠? 이것 역시 정치인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용어인데, 들어보시죠.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2012년 3월 15일) : 많은 의원님과 또 후보들께서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 후보(2014년 7월 11일) : 저 김무성은, 19대 총선 때 '백의종군'으로 우파분열을 막았습니다.]
[김한길/당시 새정치연합 공동대표(7월 31일) :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이 나마 보태겠습니다.]
[안철수/당시 대선후보(2012년 11월 24일) :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마지막으로 300척의 왜적에 맞설 12척의 배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이 말도 정치인들의 멘트와 비교해 함께 들어보시죠.

[이순신 :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2012년 4월 5일) :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듯이 이 12명의 후보가…]
[유성엽/당시 민주당 전라북도지사 후보(1월 21일) :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있습니다. 라고 장계를 올린 뒤 왜의 대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기개를 떠올립니다.]

정치인들, 이순신 인용하는 것 대찬성입니다. 그런데 어째 위기상황에만, 그것도 말로만 활용하는 것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여당은 이번 지방선거 직전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 야당은 선거에서 다 지고 나서 큰 위기에 빠졌을 때 이순신 마케팅을 썼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당 발제는 <위기 때마다="" 나오는="" 이순신="" 마케팅=""> 이런 제목으로, 다시 불어닥친 정치권의 이순신 신드롬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Q. '이순신 신드롬' 배경은 리더십 향한 갈증?

Q. 정치권, 이순신 어록 잦은 인용…이번에도?

Q. 안철수도 이순신 어록 '백의종군' 활용?

Q. 이회창, 대선 3번째 도전 당시 이순신 마케팅?

Q. 박정희, 이순신 존경…현충사 건립하기도

Q. 여야, 재보선 결과 따라 엇갈린 이순신 마케팅?

Q. 새누리당 '이순신 바라기' 더 필요하다?

Q. 정치권, 급할 때만 이순신 찾는다?

Q. 야당 '끌어내리기 문화' 이순신도 안 된다?

Q. 직언 못 하는 여당 '이순신 리더십'은?

Q. 마음을 움직여라…정치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앵커]

이순신에 대한 말들은 이렇게도 많은데, 정작 정치권에선 이순신의 '정신'은 실종한 상태입니다. 선거 이겼다고 자만하는 여당, 선거 져서 초토화된 여당, 양쪽 모두 신드롬이 아니라 진짜 이순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위기 때마다="" 나오는="" 정치권의="" 이순신="" 신드롬=""> 이런 제목으로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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