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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숨진 채 발견…"이재명 무관" vs "섬뜩한 우연 연속"

입력 2022-01-12 17:20 수정 2022-01-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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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녹취조작 의혹의 당사자다.", "이 후보와는 무관한 죽음"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에선 "섬뜩한 우연의 연속 되고있다"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제보자의 죽음 >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년 가까이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모 씨 인데요. 친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제보했습니다.

[이민구/깨어있는 시민연대당 대표 (지난해 10월 7일) : 이태형 변호사가 이재명으로부터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20억원 정도 상당의 상장사 주식을 받았다는 녹취가 있습니다. 이재명의 재산변동 사항을 보시면, 3심까지 하는 재판을 수없이 치르고도 재산이 증가한…]

이 사건은 이재명 후보가 과거 경기지사로 있던 시절 본인과 아내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 후보 부부의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변호사비 일부를 이 후보가 아닌 기업 S사로부터 전환사채 20억원 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숨진 이 씨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태형 변호사와 가까운 지인을 통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18일) : 친여 시민단체가 상장기업 S사의 그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납이 사실이면 뇌물죄에 해당합니다. 막살아도 권력만 쥐면 된다는 교훈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8일) : 5건의 재판을 했고요. 변호사비를 농협하고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 5천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2억 8천 몇백만원 낸 것도 너무 저한테는 큰 부담입니다.]

제보자 이 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 연락이 닿질 않았고, 경찰 수색 끝에 사흘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건데요. 현장에 유서는 없었습니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은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죠.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을 추정하기 어려워서 부검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태/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위원장 : 이분은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살할 이유가 없습니다. 유한기 씨 때, 김문기 씨 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보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처벌받을 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사망했는지 명확히 밝혀주길 바랍니다.]

야권에선 '우연의 연속치고는 섬뜩하고 무섭다'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 인물로 꼽혀왔던 유한기, 김문기 처장에 이어 이재명 후보 관련 세번째 죽음이라는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는 글을 올렸고요.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면서 "우연치고는 기이하다.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고 적었습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반응도 비슷했는데요. "대통령 선거가 호러물이 되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안혜진/국민의당 대변인 :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합니다.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런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채로,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정의롭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와 고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멈추라"는 입장인데요.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오늘(12일) 오전에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이어진 질의응답 자리에서 숨진 이 씨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오늘 아침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하신…) 기자님. 오늘은 현안 백블이 오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중간에 말을 자르며 제지했고요. 이 후보는 공약과 관련된 질문에만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오후 들어 10대 그룹 CEO와의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은 한번 더 만났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입장은 선대위에서 냈으니 참고해주길 바란다는 짧막한 답변을 남겼습니다.

< 선제타격 > 입니다. 어제 북한이 새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이 담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연속으로 성공했고, "최종시험을 마쳤다"고 주장했는데요.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배치를 암시한 대목입니다.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윤석열 후보, 외신기자로부터 북한의 위협을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은 발사가 되면 거기에 만약에 핵을 탑재했다 그러면은, 우리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 살상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입니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면은 조짐이 보일 때 저희 우리 3축 체제에 가장 제일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고 하는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고요.]

북한의 핵 도발 대응 방언에 하나로 '선제타격론'을 거론한 건데요. 최근 화제가 된 '멸콩' 장보기에 이어, 확고한 대북 강경노선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윤 후보가 말한 '킬체인'은 우리 군의 공식 방어체계 중 하나로 발사를 사전 탐지해 먼저 파괴하는 작전인데요. 메뉴얼에도 실존하는 내용이지만 용어가 가진 파괴력, 그러니까 북한을 과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정치권에서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주말에는 멸공 논란을 일으키더니, 어제는 북한의 도발을 '선제타격'으로 밖에 막을 수 없다는 호전론자의 발언, 저희들의 두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불안한 후보, 준비 안 된 후보, 하루하루 드러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아무리 가정적이라 해도 선제타격은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극히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쟁광', '호전적 지도자', '폭군' 같은 원색적 표현도 꺼내들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한 문장으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참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실 것 같습니다.]

정의당도 비슷한 입장인데요. "대선후보의 무게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모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겁니다.

[김창인/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외교안보는 전쟁놀이가 아닙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것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도 그냥 있으라는 것이냐"며, "선제타격은 금기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가 펴낸 2020년 국방백서에는 윤 후보가 언급한 '킬체인'이 '전략적 타격체계'로 용어를 바꿔 등장합니다. 그 의미도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적혀있는데요. 한 군사전문가는 "여당이 윤 후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을 비난하는 것과 사실상 똑같아 의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 정부는 북한의 어떤 호의, 저는 그걸 평화쇼라고 보고 있는데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더 고도화시켜가면서 우리의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핵고도화 과정을 저희가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중단시켜야지 이거를 현실로 인정을 해선 전 안된다고 봅니다.]

< 보이콧 바이콧 > 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올린 멸공 공방이 이번엔 '보이콧 대 바이콧' 사태로 번졌습니다.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관련 제품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이와는 정반대로 신세계 구매 운동을 펼치겠다는 '바이콧' 움직임인데요.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 (지난 6일) : (형님 새해 덕담 한 마디 해주십시오.) 노XX지.]

정치권도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마트 쇼핑 영상을, 정진석 의원은 스타벅스 텀블러 인증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죠. 반면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라는 말과 함께 #작별, 스벅 커피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제 '멸공'은 그만 외치겠다던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제가 오늘도 들어가봤는데요. 아직까진 잠잠한 분위깁니다.

< 이상직 징역 6년 > 입니다. 55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의 주인공이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1심에서 실형 6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딸이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에 수백억원치 주식을 헐값으로 넘기고 회삿돈을 빼돌려 자녀의 포르쉐 자동차, 해외 명품 쇼핑에 사용하도록 했죠. 그 사이 이스타 항공은 임직원 600명 대량해고와 임금 체불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 (2020년 9월 24일) :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2020년 6월, 이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단 한번의 사과 없이 오직 억울함만을 주장하며 다시 당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요. 지난 해 보석으로 출소한지 14일만엔 국회 단체사진 촬영 현장에도 나타나 눈총을 샀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이 의원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이런 식의 재판은 처음이다"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1심 선고에선 "이 의원이 반성하기는커녕 범행 은폐를 위해 증거를 조작, 인멸하는 행위까지 일삼았다"고 지적하며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백신 맞고 떡볶이 > 입니다. 교육부가 소셜미디어에 '청소년 방역패스를 알아보아요!' 올린 웹툰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 웹툰은 교복을 입은 두 여학생이 떡볶이 가게에 들어가는 걸로 시작하는데요. 백신을 맞지 않아 떡복이를 포장해 나가며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여기찾아보니까 우리나라 청소년은 54%가 2차까지 접종 완료했네? (와 많이 맞았구나 너랑 이야기 하니까 답답한 것도 좀 풀리고 용기가 난다.) 그럼 백신 맞고 다음엔 꼭 떡볶이 먹는거다~]

오늘 오전 기준 교육부 공식 블로그의 해당 게시물엔 약 9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떡볶이 하나에 목숨을 바꾸라는거냐", "부작용은?", "웹툰으로 애들 선동하지 말라는 격앙된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앞서 법원은 학원과독서실,스터디카페에 대한 청소년 방역패스 집행정지 신청에서 학부모의 손을 들어줬죠. 현재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잠정 중단된 상탭니다.

법원은 이르면 오늘 식당, 카페, 마트 등 생활 필수시설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결과를 판단합니다. 정부는 "일부 기본권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민생경제에 피해가 큰 거리두기보다는 방역패스 확대가 낫다"고 주장하는데요. 법원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요.

수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이야기 더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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