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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두 재단 비교해보니…'닮은꼴 비선실세 의혹'

입력 2016-10-09 20:58 수정 2016-11-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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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씨 딸의 승마 특혜 의혹, 여기에 저희가 집중하는 이유는 이른바 비선실세라는 얘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게 바로 최순실씨 딸의 '황제승마' 의혹에서 부터였습니다. 문화체육부가 배후가 됐다는 건데 이후 미르재단의 설립에도 역시 최씨와 문체부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앞서 리포트를 봤는데, 어떻게 국가대표 선수의 일지가 이렇게 조작이 됐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문체부 산하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관리감독을 하고 수당도 지급하는 건데요. 엉터리를 넘어 부정의혹까지 일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 승마협회 관계자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전 승마협회 관계자 : 문서를 조작한 거죠. 국가대표면 국가대표 코치가 훈련시켜야 하는 거예요. 본인이 서명도 하고 코치가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돈 몇 백만원의 수당을 주고 안 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조작 정황, 조작 의혹을 눈감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2년 전에 JTBC가 황제승마 의혹을 보도했는데 당시에도 배후가 있다,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얘기가 나왔던거죠?

[기자]

네, 2014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씨의 승마 훈련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었고요.

또 정씨가 우승을 놓친 대회의 심판들을 경찰이 내사했다는 보도가 바로 '비선 실세' 의혹의 서막이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최씨 보다는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옛 보좌관이었던 정윤회씨가 더 부각됐다는 차이가 있죠. 이후 정윤회씨 문건 사건이 터졌고 이번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까지 불거진 것이지요.

[앵커]

우리 취재팀이 승마협회쪽도 취재를 했죠, 전현직 관계자를 여러명 만났는데 여러 정황이 나타났죠?

[기자]

먼저 승마 의혹과 관련된 등장 인물 또 관련 기관을 보면요, 최씨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과 그와 친분이 있는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정모씨의 스승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전무가 승마협회의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입김으로 최씨에게 불리한 감사를 하려던 문체부 간부들이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씨의 승마 훈련을 대기업이 지원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화여대 입학과 출석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입니다.

[앵커]

앞서도 얘기했지만 승마특혜 의혹에 집중하는 이유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두 덩어리라고 할까요? 승마협회 쪽과 미르·K스포츠 재단 비슷한 구조 아닙니까?

[기자]

네, 이번에도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의혹이 있고요. 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차은택씨는 미르재단 이사진을 추천했고요. 또 최씨와 친분이 있는 인물이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문체부는 초고속으로 이 두 재단의 설립을 허가해줬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들의 774억원의 재단 출연금 모금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미르재단이 관여한 사업의 용역을 이화여대가 맡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두 가지 큰 의혹의 공통된 구조를 정리하면 이른바 비선 실세라고 지목된 최순실씨가 등장하고 있고 그 측근들이 움직였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 기관 또 정부기관의 지시를 받은 단체, 그러니까 승마협회와 전경련이 될 텐데요, 이들이 움직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정황들이 조각조각 취재 과정에서 나오면서 이런 구도가 그려지는 건데 이 의혹들이 사실이냐 여부는 결국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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