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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미·중·러 정상과 연쇄회담…한·일은 조율중

입력 2016-09-01 17:23

오는 2일 출국해 러시아·중국·라오스 순차 방문
'사드 설득 외교' 본격화…북핵 외교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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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출국해 러시아·중국·라오스 순차 방문
'사드 설득 외교' 본격화…북핵 외교 성과 주목

박 대통령, 미·중·러 정상과 연쇄회담…한·일은 조율중


박근혜 대통령이 2일부터 시작되는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3개국 순방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과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 중이어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국인 미·중·일·러와의 연쇄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박8일간의 러시아·중국·라오스 3개국 해외순방 상세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박 대통령은 오는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주빈으로 참석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박 대통령은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심각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중·러 정상을 상대로 북한의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을 설명하면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설득 외교'에 나설 전망이다.

김 수석은 한·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은 북한이 올해초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데 이어 최근까지 SLBM 발사를 비롯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관련 한·러 협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가 논의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한·중 간 중요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양국 정상 간에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EEF는 러시아의 극동개발 촉진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창설한 포럼이다.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한 것은 극동개발에 있어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극동지역 개발 파트너로서의 양국간 협력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EEF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협력비전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연설 후에 러·일 정상과 질의응답 세션도 갖는다. EEF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도 참석, 300여명의 양국 기업인을 격려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러 정상회담 및 업무오찬, 협정·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갖는다.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양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러시아 방문이자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의 방문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네 번째 회담인 이번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사드 문제 외에도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기후변화·테러 등 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 항저우로 이동,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열린다.

박 대통령은 또 7~8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고 김 수석은 전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7일 제18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19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며 다음날인 8일에는 제11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예정돼 있다.

김 수석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공동체 출범 원년 및 내년 창설 50주년이라는 중요한 모멘텀을 맞이한 아세안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공동체의 실질적 완성을 위한 우리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세안과 미·중·일·러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역내 최고 전략포럼인 EAS에서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핵불용'의 확고한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이 끝난 뒤인 오는 9일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재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올해 4월 새로 출범한 라오스의 신(新)지도부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라오스 공식방문에서 국가서열 1위인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갖는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이행을 비롯해 북핵 포기 유도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있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한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라오스의 대표적 문화유적지 한 곳을 방문해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다. 동포 대표들도 접견해 라오스 동포사회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며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김 수석은 "전체적으로 이번 순방은 글로벌 경제부진 및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그리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 등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과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북핵불용과 이를 위한 안보리 결의 이행에 있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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