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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에 화학 안료 몰래 섞어…공사비도 빼돌려
입력 2014-10-28 21:05
수정 2014-10-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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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탄 것도 모자라 복원까지 부실투성이어서 공분을 샀죠. 복원한 숭례문의 칠이 벗겨지고 떨어진 건 화학제품을 섞어 쓴 탓이었습니다. 다시 복원하려면 여러분의 세금이 그만큼 더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모습을 드러낸 숭례문입니다.
다양한 빛깔을 내는 단청에 화학 안료와 접착제가 들어갔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공사를 책임진 단청장 홍모 씨가 전통 방식으로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화학제품을 사용해 이를 숨기려 한 겁니다.
전통 안료에 화학제품을 섞는 일에는 단청 기술자인 홍 씨의 딸과 부인까지 가담했습니다.
[이의철/용산서 지능팀 : 단청장은 화학 안료와 화학 접착제 사용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하고, 사용할 때는 물과 희석한 후에 별도의 통에 담아 사용했습니다]
또 홍 단청장은 공사비 7억 3천만 원 중 3억 9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안료를 갈지 않고 믹서기로 갈아 인건비를 줄인 겁니다.
경찰은 홍 씨 일가와 함께 부실시공을 방치한 혐의로 문화재청 공무원 5명과 감리사 2명 등 모두 13명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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